‘팀 3연패·개인 4연패’ 롯데 노경은의 무거워진 어깨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노경은이 사실상 마지막 선발 기회를 받아 부진 탈출을 노린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8차전을 치른다. 최근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선발투수로 노경은을 예고했다.

노경은의 시즌 성적은 11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8.92로 좋지 못하다. 소화 이닝도 37⅓이닝으로 경기 당 4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비교적 빠른 직구 구속과 예리한 슬라이더, 포크볼을 갖고 있음에도 제구 난조로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때 은퇴 선언으로 야구계에 큰 해프닝을 일으켰던 노경은은 지난 5월 31일 고원준(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각오도 남달랐다. 노경은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롯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열심히 던지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이적 후 달라진 건 없었다. 6월 14일 첫 등판 패전을 시작으로 6월 4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 7월 4경기에서는 무려 4패 평균자책점 10.67로 부진했다. 후반기 롯데가 당한 5패(5승) 중 2패는 노경은이 기록한 것. 최근 등판이었던 24일 사직 한화전 역시 3⅔이닝 6실점 후 조기 강판됐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노경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조 감독은 “(노)경은이가 자신감을 잃었다. 이적 후 8경기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한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안타까워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조 감독은 사실상 30일을 노경은의 마지막 선발 등판일로 결정했다. 조 감독 바라는 건 크지 않다. 5선발 로테이션에서 5이닝 정도만을 소화하면 된다.

노경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최근 개인 4연패에다가 팀마저 전날 혈투 끝에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전날 경기서는 윤길현을 제외한 모든 불펜투수가 경기에 나섰다. 노경은이 어떻게든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이야기.

또한 최근 4연승에 빛나는 KIA가 공동 5위로 따라붙었고, 3연승의 한화는 2경기 차까지 쫓아왔다. 이날 KIA가 승리, 롯데가 패할 시 롯데는 다시 6위로 떨어진다. 개인, 팀의 현실이 모두 노경은에게 유리하지 않는 상황. 노경은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서 부활의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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