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공격수' 황희찬이 있어 신태용은 웃는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신태용호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저돌적인 돌파로 스웨덴 수비를 흔들며 신태용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문창진(2골), 류승우의 연속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이라크와의 평가전(0-1패) 패배를 만회한 한국은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황희찬은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했다. 이라크전에서 부상을 당한 석현준은 벤치에 대기했다.

소속팀 잘츠부르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을 마친 뒤 현지시간으로 20일 합류한 황희찬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본선 상대의 혼선을 야기하기 위해 가짜 등번호 5번을 달고 경기장에 선 황희찬은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로 스웨덴 수비를 공략했다.

황희찬의 플레이가 빛난 장면은 전반 41분이다. 상대 진영 우측 사이드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은 등진 상황에서 감각적인 터치로 수비수를 제친 뒤 터치라인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수비가 자신에게 시선이 쏠린 틈을 타 문창진에게 완벽한 패스를 전달해 역전골을 만들었다.

기대했던 골은 없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원톱으로서 득점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앞에서부터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좌우를 폭 넓게 움직이며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삼성), 류승우(레버쿠젠) 등 공격 2선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와일드카드’ 석현준과의 원톱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우려되는 석현준의 공백을 무리 없이 메우면서 신태용 감독의 걱정을 덜었다. 팀에도 긍정적이다. 황희찬이 스웨덴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최전방에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게 됐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은 석현준과 황희찬의 공존 가능성도 내비쳤다.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에서 투톱으로 둘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석현준이 최전방에 설 경우 스피드와 활동량을 갖춘 황희찬이 측면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만능 공격수’ 황희찬이 있어 신태용은 웃는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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