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밑거름’ kt 마르테는 그래도 마르테였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마르테가 결정적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kt 위즈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차전에서 12-1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t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성적 36승 2무 53패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진 경기였다. kt는 1회부터 흔들리는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에게 대거 7점을 뽑아냈다. 창단 첫 1회 타자일순을 경험하며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롯데는 3회 2점, 4회 1점을 뽑으며 차근차근 kt에 따라붙더니 결국 5회 4득점에 성공, 7-7 동점을 만들었고 6회에는 문규현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kt 입장에서는 분명 뼈아픈 역전이었다. 최근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한 KBO리그에서 7점 차가 가끔씩 역전 당하곤 하지만 어쨌든 7점의 리드를 안았던 kt가 이번 경기를 내주게 된다면 그 타격은 패배 그 이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kt는 지난 광주 KIA 원정에서 스윕패를 당하고 온 터.

그 순간 영웅이 탄생했다. kt는 5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무산시켰지만 6회 선두타자 이대형의 안타를 기점으로 다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팀의 4번타자 앤디 마르테는 롯데의 5번째 투수 박진형의 아래로 덜 떨어진 126km짜리 포크볼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마르테는 이날 전까지 83경기서 타율 0.270(296타수 80안타) 19홈런 6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분명 지난해 타율 0.348 20홈런 89타점에는 못 미친 활약이었다. kt 조범현 감독도 올 시즌 고민 중 하나로 중심타자 마르테의 부진을 꼽았다.

그러나 7월 들어 본격적으로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 홈런포로 최근 3경기 연속 홈런과 2년 연속 20홈런을 동시하게 됐다. 결정적 한 방으로 팀의 연패 탈출의 밑거름을 제공한 마르테. 마르테는 그래도 마르테였다.

[앤디 마르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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