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미녀 공심이' 온주완 "뻔한 재벌 NO, 인기 예상 못했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뻔한 재벌이 아니었다. 항상 웃는 모습이었고, 그 뒤에 가식이란 없었다. 키다리 아저씨 그 자체였다. 끝까지 착한 사람이었다. 온주완이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태진)에서 연기한 석준수는 그렇게 시청자들에게도 끝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았다.

온주완의 인기도 당연히 높아졌다. 그의 무공해 미소에 시청자들 마음은 무장해제 됐다. 온주완은 “석준수 인기는 사실 예상 못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미소를 좋아하지 않을 시청자는 없었다.

“시청자 분들이 어느 순간 준수의 웃음을 되게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아기 때부터 할아버지처럼 웃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어릴 때 사진을 보면 부모님이 항상 ‘이렇게 애긴데 어쩜 이렇게 할아버지처럼 웃냐’고 하셨죠. 그만큼 웃음에 꾸밈이 없다고 생각해요. 웃는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저 역시 드라마에서 누군가가 활짝 웃으면 해맑아 보이고 예뻐 보여요. 시청자 분들도 그래서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온주완은 ‘미녀 공심이’, 석준수의 인기 요인에 대해 “밝은 분위기, 가볍게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가 오랜만이라 그 부분에 목말랐던 시청자 분들의 마음을 조금 채워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석준수는 기존 재벌과 달랐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준수는 뻔하디 뻔한 재벌남이 아니었어요. 최근 드라마에서는 요즘 말로 츤데레 스타일, 틱틱거리면서 잘 해주는 재벌들이 많았잖아요. 근데 준수는 다 가진 환경에서 다른 것을 탐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친구와의 인연을 중시했죠. 보면서 ‘참 착한 친구다’ 하면서 사랑해주신 것 같아요. 진짜 준수는 현실에서 봐도 너무 똑바른 사람이었죠.”

석준수는 미워할 구석이 없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온주완은 그런 석준수가 어떻게 보면 안단태(남궁민)보다도 더 멋있게 공심(민아)을 짝사랑 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바른 길이 어떤 길인지 아는 인물이기 때문에 재벌의 힘을 받기보다 개척해보겠다는 독립심을 앞세운 진짜 멋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너무 좋은 사람으로 그려진 만큼 중간 흑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전작인 SBS 드라마 ‘펀치’에서 친구 신하경(김아중)을 배신하는 이호성 역을 연기 했던 터라 ‘미녀 공심이’ 석준수의 흑화와 반전이 두렵기도 했다.

그는 “흑화는 나도 두려웠다. 외삼촌과 손을 잡는다고 했을 때 흑화를 예상했다. 마치 ‘펀치’의 호성이처럼 마지막에 달라질 것 같았다”며 “초반에 결말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런 걱정을 했는데 준표(남궁민)에 대한 마음이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지지 않아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석준수가 흑화 됐다면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 인물에 임팩트가 있을 수도 있어요. 시청자 분들도 준수의 변화를 예상했을 거고요. 하지만 준수는 바뀌지 않았어요. 그게 또 반전이 되더라고요. 바뀔 줄 알았는데 안 바뀐 게 또 다른 반전이 돼서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준수를 정말 많이 아껴주시고 끝까지 지켜주시려고 했다고 느꼈어요.”

마냥 좋은 사람을 연기하는데 있어 온주완은 편안함을 느꼈다. “연기하는 자체가 편안하다”며 장점을 늘어놨다.

“사실 드라마 ‘펀치’나 영화 ‘더 파이브’에서 연기한 악역들은 현실성이 없으니까 좀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하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준수 같은 경우에는 존재할법한 사람이었죠. 평소에 마주칠 수 있는 친절한 사람, 편안한 사람, 잘 웃는 사람이었어요. 연기를 할 때도 이런 느낌이라서 만들어낸다기보다 그냥 제가 갖고 있는 밝음, 제가 갖고 있는 긍정적임, 제가 갖고 있는 웃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되는 거라 이질감이 없었어요. 재벌인 것만 빼면요.(웃음) 온주완이란 사람을 얘기를 할 때 원래 밝고 천성이 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준수를 연기하는 게 참 편했죠. 꾸며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어요.”

[MD인터뷰②]에 계속

[온주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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