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만났다 '훈훈한 미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배급 티캐스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8일 내한, '뉴스룸' 출연에 이어 그의 오랜 팬이라 밝혀왔던 류준열을 만났다.

'태풍이 지나가고'를 통해 던지고 싶었던 화두에 대한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태풍이 지나가고'를 제작하고자 했을 때 처음 썼던 한 줄은 '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된 것은 아니다'였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는 원하는 어른이 되셨을까? 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하며 떠올렸던 문장이다. 주인공을 통해 본인이 꿈꾸었던 미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여러 삶의 형태를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전하며 영화의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또 이날 오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류준열이 함께한 씨네토크가 폭발적인 열기 속에 진행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객석을 가득 메운 한국 관객들을 보고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내게 너무 소중하다. 많은 분들이 자리해줘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한 배우 류준열을 향해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 내한했을 때 짧게 첫 만남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둘이서 함께 토크를 할 수 있어서 관계도 넓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은하 영화 저널리스트가 류준열을 향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전달했던 자작시에 대한 내용을 묻자 "사랑이라는 감정은 항상 주변에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잡거나 볼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좌절하거나 우울해한다.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그 순간들이 실제로 보이는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팬이라고 시로 적었다"라고 답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태풍이 지나가고'에서 여름과 태풍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사라진 가족에 대해 가장 많이 추억하는 시간이 추석인 것 같다. 일본의 추석은 여름인데 그런 의미로 여름을 다루게 된 것 같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배우 류준열이 영화 속 인상 깊었던 키키 키린의 연기를 언급하며 애드리브로 진행된 부분에 대해 질문하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키키 키린은 막상 연기로 표현하면 어려운 일상 속 소소한 행동들을 잘 표현해낸다. 훌륭한 애드리브라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대사들과 그런 움직임들이 더해지면서 애드리브처럼 느껴진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상상한 부분을 연기로 보이게 해주는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날들이 앞으로 또 오겠지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배우 류준열을 따뜻하게 바라봐 관객석으로부터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이에 배우 류준열은 "뭔가 한걸음 더 가까이 간 기분이다"라고 말하며 팬이자 배우로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배우 류준열은 "감독님의 모든 작품을 좋아한다. 마치 자연스럽게 친구와 가족을 만나듯이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태풍이 지나가고'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유명 작가를 꿈꾸는 사설탐정 료타가 태풍이 휘몰아친 밤, 헤어졌던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며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류준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 = 티캐스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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