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함틋' 김우빈 때문에 짠내나고 웃음나고 심쿵하고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흔적도 없이 꺼져줄게. 적어도 지금은 아니야. 미니멈 3개월, 맥시멈 4개월 뒤에."

시한부 삶을 살고 있기에 늘 '직진'을 택할 수밖에 없는 남자주인공 신준영(김우빈)의 이야기가 시청자를 울리고 또 웃음 짓게 했다.

28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8회에서는 끊임없이 노을(수지)을 향해 마음을 표현하는 신준영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신준영의 소속사는 노을과의 스캔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배우 김유나(이엘리야)와의 거짓열애사실을 발표했다. 김유나는 방송 인터뷰까지 자처해 신준영과의 열애를 알렸고, 노을은 이 때문에 오해를 하게 됐다. 그런 그녀에게 신준영은 "단 한 번도 널 이용한 적도 가지고 논적도 없어. 나만 보고 내 말만 들어. 사랑한다, 을아"고 재차 고백의 말을 건넸다. 그럼에도 노을은 신준영의 마음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다음날 신준영은 노을이 가는 곳마다 그녀를 졸졸 따라다녔다. 노을은 "꺼져달라"고 말했지만, 신준영은 "흔적도 없이 꺼져줄게.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야. 미니멈 3개월에서 맥시멈 4개월 뒤에…"고 간접적으로 슬픈 현실을 털어놨다.

신준영은 노을의 손을 이끌고 엄마 신영옥(진경)의 가게를 찾아갔다. 신영옥을 향해 신준영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야. 신경 쓰인 것은 9년쯤 됐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낀 것은 보름쯤 됐어"고 소개했다. "전 주제파악을 잘하니 아드님과 걱정하는 일은 없을 거다"고 말하는 노을의 모습에서 신영옥은 젊은 시절 최현준(유오성)으로부터 도망쳤던 자신을 떠올렸다. 신준영은 "을이는 엄마처럼 안 만들 거야. 내가 놓지 않을 거야"고 말했다.

그날 밤, 노을은 마지막으로 마음을 다잡으려 최지태(임주환)를 찾았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노을은 "날 좀 붙잡아달라고 말하려고 했는데…"고 혼자 중얼거렸고, 잠시 후 그녀는 신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을의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온 신준영은 악화되는 병세 탓에 잠시 휘청댔지만 "절 잘못 보셨습니다. 하나님. 겨우 이따위 것으로 제가 주저앉고 포기하고 물러 설 거라 생각했다면 당신의 오산입니다. 얼마든지 덤벼보세요. 전 절대로 절망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을거니까"라는 독백과 함께 노을을 끌어안았다.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배우 김우빈은 관련 기사의 댓글 란마다 '입덕 드라마'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한층 성숙해진 감정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신준영은 브레이크를 밟을 시간조차 남아있지 않기에 노을 앞에서는 달콤한 직진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고, 신영옥 앞에서는 미안함과 애잔함이 오가는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또 연적인 최지태를 상대로는 능청스러운 너스레를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시한부 환자이기에 겪는 고통을 표현해내는 것도 김우빈의 몫이다. 그는 이토록 다양한 감정이 복잡적으로 오가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며 시청자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