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승리' 넥센 밴헤켄, 진짜 에이스가 돌아왔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넥센에 진짜 에이스가 돌아왔다.

넥센 앤디 벤헤켄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15년 10월 1일 목동 한화전 이후 301일만의 승리다.

밴헤켄은 최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세이부에 이적료를 받으면서 밴헤켄을 보냈지만, 넥센은 영입 우선권을 갖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황.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보내고 밴헤켄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밴헤켄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58승, 특히 2014년 20승을 따낸 경력이 있다. 굳이 KBO리그에 따로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선두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중요한 마지막 경기, 특히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과감하게 밴헤켄을 내세웠다. 그만큼 밴헤켄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뜻이다. 염 감독은 "1선발로 활약해야 할 투수"라고 강조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첫 등판. 무난히 적응했다. 1회 박건우를 삼진, 오재원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민병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닉 에반스에겐 좌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오재일과 허경민을 잇따라 삼진으로 솎아냈다. 박세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 직접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3회 선두타자 김재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러나 박건우를 2루수 땅볼, 오재원을 우익수 뜬공, 민병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 1사 후 에반스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오재일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허경민에게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내줬다. 박세혁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돌려세웠다. 5회는 삼자범퇴를 기록,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1사 후 김재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에반스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첫 등판이니 투구수 100개를 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염 감독은 밴헤켄이 6이닝을 95구로 막아내자 7회 곧바로 교체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굳이 무리시킬 이유도 없었다.

95구 중 패스트볼을 55개, 특유의 포크볼을 30개, 체인지업을 7개 던졌다. 패스트볼과 포크볼 위주의 단순한 볼배합이었으나 제구가 날카로운 패스트볼과 스트라이크를 잡는 포크볼, 유인구로 헛스윙 혹은 범타를 유도하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밴헤켄을 오랜만에 본 두산 타자들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넥센은 올 시즌 밴헤켄을 보낸 뒤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2년차 피어밴드는 염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에이스 포스를 풍기지는 못했다. 이미 KBO리그를 떠난 로버트 코엘로나 또 다른 외국인투수 스캇 맥그레거 역시 확실한 에이스는 아니다. 결국 넥센은 올 시즌에도 에이스 밴헤켄과 함께 해피엔딩을 꿈꾼다. 복귀전서 나타난 밴헤켄은 예전 벤헤켄 그대로였다. 일본에서의 부진은 적응의 문제였을 뿐이다.

[밴헤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