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폭발력보다 반가운 이태양 부활…3G서 QS 2회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의 타선 재편이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더불어 이태양도 호투를 펼쳐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한화 이글스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2-8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한화는 타선에 큰 변화를 줬고, 이는 폭발력으로 이어졌다. 붙박이 1번타자 정근우가 2번으로 내려간 게 가장 주목할 부분이었다. 정근우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시즌 초반 2번을 비롯해 7번, 9번에 배치되기도 했으나 컨디션 회복 후에는 줄곧 리드오프로 기용됐다.

정근우를 2번에 배치한 건 기대 이상의 효과로 이어졌다. 1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정근우는 도루, 송광민의 우익수플라이를 묶어 3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 나갈 때 나온 폭투 상황에서는 전력 질주해 홈까지 밟았다. 정근우의 기동력이 선취득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정근우는 2번째 타석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서 타석에 선 정근우는 박종훈의 초구(커브)를 과감하게 공략했고, 이는 그랜드슬램으로 이어졌다. 정근우의 통산 4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최근 5~6번 타순을 오갔던 윌린 로사리오의 7번타자 배치도 성공적이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로사리오 역시 한화가 7-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2루서 박종훈의 127km 투심을 받아쳐 비거리 110m 스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SK의 추격의지를 꺾은 대포. 로사리오가 7번 타순(타율 .357), 언더핸드투수(타율 .328)에 강하다는 데이터는 무시 못 할 수치였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지난 2014년 8월 27일 이후 701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태양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태양은 이날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6⅓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특히 3회초에는 연속 피안타와 2루수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김성현-정의윤을 범타 처리했다.

이태양은 이날 92개의 공을 던졌고, 45개 던진 직구 최고구속은 143km로 집계됐다. 변화구 가운데에는 포크볼(28개)을 가장 많이 던지며 SK 타선을 봉쇄했고, 이외에 슬라이더(10개)와 커브(9개)도 적절히 섞었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받은 팔꿈치수술 및 재활로 인고의 세월을 보낸 이태양은 올 시즌 복귀했지만,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6월까지 등판한 10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단 1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포함 이태양은 최근 3경기 가운데 2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이태양은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바 있다.

비록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⅔이닝 만에 3실점(3자책)하며 무너졌지만, 이태양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SK 타선을 틀어막으며 부활을 알렸다. 윤규진과 송은범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무너진 한화에겐 어쩌면 폭발력보다 반가운 대목이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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