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24년만의 한화 소속 타점왕 가능할까?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연일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타점 1위를 질주 중이다. 다만, 만만치 않은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려야 타점왕도 가능하다.

로사리오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6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하며 한화의 8-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로사리오가 때린 유일한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로사리오는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상황서 바깥쪽 코스에 형성된 브라울리오 라라의 체인지업을 공략, 비거리 125m 솔로홈런을 때렸다. 이로써 로사리오는 81타점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유지했다.

전신 빙그레 시절 포함 한화 소속 선수가 타점 1위를 차지한 건 1992년 장종훈(119타점)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김태균은 2004년(106타점), 2005년(100타점)에 간발의 차로 2위에 그쳤다. 로사리오가 1위를 지킨다면, 한화 소속으로는 24년만의 ‘타점왕’이 된다.

물론 경쟁자를 살펴보면, 만만치 않은 과제다. 에릭 테임즈(NC) 역시 지난 27일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올 시즌 총 80타점을 기록, 로사리오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기회’라는 측면에서 보다 유리한 쪽은 테임즈다. 우천순연이 많았던 NC가 59경기를 남겨둔 반면, 한화는 55경기가 남았다. 경기당 평균 타점도 테임즈(1타점)가 로사리오(0.9타점)에 근소하게 앞선다.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타이틀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로사리오의 30홈런은 시간문제다. 시즌 초반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던 로사리오는 KBO리그 적응을 마친 후 꾸준한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로사리오는 4월에 1홈런을 때리는데 그쳤지만, 5~7월에는 매달 6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대포는 로사리오의 올 시즌 23호 홈런이었으며, 이는 테임즈(30홈런)에 이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화 소속 선수가 30홈런 이상을 때린 건 지난 2010년 최진행(32홈런)이 가장 최근의 사례였다. 외국인타자 중에는 제이 데이비스가 2001년 30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사리오는 최진행 이후 6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30홈런을 때린 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래저래 한화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한 로사리오다.

[윌린 로사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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