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했던’ 세웅-세진, 형제 동반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 형제가 같은 날 승리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27일 KBO리그에는 형제가 같은 날 동시에 선발로 등판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먼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LG의 팀 간 시즌 10차전에는 박세웅(21, 롯데)이 선발투수로 나섰고 같은 시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박세진(19, kt)이 KIA와의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과 박세진은 공교롭게도 모두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다. 박세웅은 지난 2014년, 박세진은 2016년 지명을 받았다.

형 박세웅은 16경기 7승 6패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을 바탕으로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도약했고 동생 박세진은 이날이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자연스레 형제의 동반 승리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형제 모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박세웅은 6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3자책)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수립했을 만큼 제구가 잘 이뤄졌지만 3회 무사 주자 1, 2루에서 이천웅의 번트 타구를 2루에 악송구한 부분이 뼈아팠다.

박세진은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kt 조범현 감독이 꼽았던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마운드 운용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장시환에게 넘겨주자마자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형제가 모두 호투를 펼쳤지만 결국 승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두 어린 투수들의 동반 호투에 형제 동반 승리는 머지 않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웅(좌)과 박세진(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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