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균-민호 빠진 롯데, 89일만의 5할 도전 '물거품'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롯데가 무기력한 모습으로 5할 승률 도전에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7로 패했다. 롯데의 시즌 성적은 44승 46패가 됐다.

후반기 5승 2패 상승세에 빛나는 롯데는 경기를 앞두고 5할 승률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순위도 6위 KIA에는 3경기 앞선, 4위 SK에는 1경기 반 처진 5위였으나 가을야구 진출에 있어 5할 승률은 필수 조건이었다. 특히 롯데는 지난 4월 29일 NC전 이후 5할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만큼 5할에 목말라 있었던 터.

하지만 롯데의 89일만의 5할 도전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찾아왔다. 주전 포수 강민호와 3루수 황재균이 부상으로 동시에 이탈한 것. 강민호는 전날 경기 홈 충돌 과정에서 오른쪽 중지 손톱이 들리는 부상을 입었다. 또한 황재균은 전날 타격 도중 왼쪽 엄지 부근에 통증을 호소했다.

두 선수의 공백에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가 찾아왔다. 포수 마스크는 신예 김준태에게 갔고 황재균의 4번 자리는 최준석이 맡게 됐다. 그러면서 손아섭-김문호의 테이블세터, 저스틴 맥스웰-최준석-김상호의 클린업트리오, 정훈-이여상-김준태-문규현의 하위타선이 구축됐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최근 10경기 타율 0.318의 황재균과 0.313의 강민호를 대체할 수 없었다. 롯데 타선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초반부터 LG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공략하지 못해 6회가 돼서야 간신히 첫 득점을 올렸고 결정적 순간마다 병살타, 삼진으로 침묵했다. 4번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회까지는 3루수 이여상-포수 김준태 체제가 어느 정도 유지가 됐다. 그러나 6회 이여상이 루이스 히메네스의 3루 쪽 깊은 타구를 잡아 악송구를 범했고 7회에는 김준태가 무려 2번의 폭투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정민의 제구가 흔들린 부분도 있었으나 ‘강민호였다면…’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롯데는 결국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또 다시 5할 승률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롯데 더그아웃.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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