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앞세운 LG 허프, 침체된 팀 분위기 살렸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허프가 완벽에 가까운 호투로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살려냈다.

데이비드 허프(LG 트윈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한국 무대 첫 승에 성공했다.

허프가 한국 무대 3번째 등판이자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고(1⅔이닝 1실점) 21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10위에 한 경기 앞선 8위까지 추락한 팀을 구하기 위해 그의 호투가 절실했다.

이날은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단 9타자만을 상대하는 깔끔한 투구를 펼친 것. 9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이 무려 4개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150km에 육박하는 몸쪽 직구의 제구가 예리했다.

3-0으로 앞선 4회에는 손아섭에게 경기 첫 안타를 내줬지만 1루수 정성훈의 호수비에 이은 병살 플레이로 위기를 모면했다. 허프는 5회 선두타자 최준석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김상호와 정훈을 각각 내야 땅볼, 병살타로 처리, 한국 무대 첫 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도 51개로 매우 경제적이었다.

순항하던 허프는 6회 첫 위기에 직면했다. 선두타자 이여상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허용한 것. 김준태를 유격수 직선타로 막아냈으나 결국 문규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의 볼넷으로 위기가 계속됐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허프는 7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8회 김지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허프는 이날 총 투구수 96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 직구의 제구가 예리했다. 그 외 체인지업(27개), 커브(7개), 커터(8개) 등의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구사하며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허프가 향후 LG 순위 싸움의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데이비드 허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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