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덕혜옹주 #증명사진 #음주촬영, 엉뚱폭발 '씨네타운' 박해일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박해일이 엉뚱미를 폭발시키며 의외의 ‘반전 웃음’을 안겼다.

26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 코너 ‘씨네초대석’에 영화 ‘덕혜옹주’의 박해일이 출연했다.

이날 박선영 아나운서는 박해일의 출연 소식을 접한 여성들은 다 비명으로 시작을 한다며 “‘제 이상형이에요’라고 한다. (이런 소리) 많이 들으셨죠?”고 물었다. 이에 박해일은 진지하게 “가끔 들었다”고 답해 그의 반전 매력을 예감케 했다.

실제 박해일에게는 의외의 엉뚱함이 있었다. 증명사진인 포털 사이트 프로필 사진을 본인이 직접 수정해 넣었다는 것. 박선영 아나운서는 “독특한 사진을 발견했다. 화려한 사진 속에서 더 빛나는, 너무 증명사진스러운 사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들은 박해일은 “주민등록증을 갱신해야 해서 동네 옆 사진관을 갔다. 사진관 아저씨께서 너무 잘 찍어주셨다. 어느 작가분이 찍어주신 것 못지않게 잘 나왔더라. 너무 좋은 기분에 포털 사이트에 제가 직접 들어가 수정을 했다. 기간이 지나 ‘무성의하다 증명사진을 올리고’ 그런 말씀을 듣기도 했다. (증명사진의) 배경을 바꿔볼까 싶지만 능력이 안 된다”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16년차 배우, 올해로 결혼 10년차가 된 박해일에게 어떤 아버지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박해일은 “굉장히 헐렁한 아빠다. 어떨 땐 형 같고, 어떨 땐 무서운 선생님이었다가, 어떨 때는 아들보다 못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제가 하는 일들이 장시간 외부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오랜만에 보는 경우들도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최대한 짧고 굵게 놀아주려 한다. 미안한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장난기 넘치고 엉뚱한 박해일이 아닌 배우 박해일이었다.

박해일은 ‘덕혜옹주’의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에 대해 “허진호 감독님을 많이 아실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부터 시작해서 여러 작품, 깊이 있는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 오셨던 감독님께서 한 8년 가까이 준비해오신 걸로 알고 있다. 드디어 영화화 했다. 또 덕혜옹주 역을 손예진씨가 시나리오도 안 보고 하겠다고 했다. 그런 마음 가짐으로 영화 속에 뛰어들었다. 저 또한 뒤늦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역사적 소재, 인물로 영화화 하다 보니 조심스러운 것도 많았을 거라 생각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굉장히 재밌게 촬영했다”며 “여름 시즌 시원시원하고 오락적인 영화도 많이 보시겠지만,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좀 독특한 구조의 여름 시장 영화도 한 편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반면 술 8병을 마신 채 촬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는 웃음을 자아냈다. 박선영 아나운서가 “술 8병을 먹고 촬영하셨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하자 박해일은 “병수는 제가 세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해일은 “정상훈 씨와 같이 선술집 같은데서 허심탄회하게 살아온 이야기를 약간 깊이 있게 던지는 감정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 술을 먹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잠깐 술의 도움을 받아서 감정에 좀 도움을 주자고 했다. 카메라 각도도 바꿔서 가야 했다. 여러 번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저희도 모르게 감정에 취해 (촬영에) 들어가는 줄도 몰랐다”면서도 “하여튼 그 장면 되게 잘 나왔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한편 권비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했으며 손예진, 박해일 등이 출연했다. 내달 3일 개봉 예정.

[배우 박해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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