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삼성 이승엽, 부담감 이겨낼까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이제는 4번타자다.

이승엽은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3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4번타자 출장. 중임을 맡은 이승엽은 2경기 7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0.429로 활약했다.

올 시즌 이승엽이 4번타자로 나선 것은 모두 3경기. 기존 4번타자 최형우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였다. 지난 6월 19일 두산전에서 1010일 만에 4번타순을 책임졌고, 이후 약 한 달 만에 지난 kt전에서 다시 역할을 맡았다.

출장경기 수는 적지만 이승엽은 4번 자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3경기서 10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타율 0.400을 기록했다. 40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중심타선에서 100% 자기 몫을 해냈다.

시즌초 5,6번 타순을 책임졌던 이승엽은 구자욱의 부상과 함께 3번타순으로 자리를 옮겨 시즌 중 가장 많은 타수를 소화했다. 그리고 타율 0.294, 10홈런을 기록하며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3번에서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이승엽은 다시 한 번 보직을 변경한다. 이번에는 중심타선 중에서도 4번타자. 리그 타점 1위 최형우의 빈자리다. 최형우는 지난 24일 경기를 앞두고 허리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소 10일은 1군에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당장 타선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26일부터 시작되는 홈 6연전 상대는 NC와 넥센. 모두 리그 상위권 팀이다. 강팀을 상대하기 앞서 주포가 빠졌으니 전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베테랑’ 이승엽이 될 확률이 크다. 기록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다른 대안이 없다. 노련한 경험과 그동안의 성적으로 무장한 이승엽이 현재로서는 가장 적임자다.

현재 삼성은 10위 kt와 0.5경기 차로 9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팀 최하위 추락을 막기 위해서 이승엽은 당분간 4번타자의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연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베테랑이 이번 새로운 도전에서도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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