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의 연속, 풍요로운 롯데의 2016시즌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연일 나타나는 새 얼굴에 웃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현재(26일 오전) 순위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43승 45패). 게다가 후반기 4승 2패 상승세에 6위 KIA에 3경기 차 앞서 있다. 지난 시즌 이맘때 8위였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올 시즌 롯데의 꾸준한 중위권 유지의 비결 중 하나는 끊이질 않는 새 얼굴의 등장이다.

최근 롯데는 베테랑 위주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정대현(38), 이정민(37), 강영식(35), 이명우(34), 손승락(34), 박종윤(34), 최준석(33), 문규현(33) 등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서른을 훌쩍 넘겼다. 물론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로 시즌을 운영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안정적인 전력 구축을 위해선 신구조화가 필요했다.

올해 이러한 신구조화의 첫 스타트를 끊은 건 ‘차세대 1루수’ 김상호(27)였다. 당초 박종윤이 주전 1루수를 맡았으나 시즌 시작 한 달여 만에 부진으로 말소됐고 이 때 그가 새롭게 등장했다.

5월 타율 0.352 3홈런 19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상호는 6월(타율 0.218)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감각을 회복해 현재 3할 타율을 유지 중이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절실함이 롯데 1루수 포지션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마운드에도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강릉고 출신의 박진형(22). 그는 5월 중순 송승준의 말소와 이성민의 부진으로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한 동안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최근에는 조원우 감독의 배려 차 불펜에서 체력을 회복 중이다. 후반기 들어 3경기 3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상승세를 이끄는데 한 몫을 했다.

그리고 후반기가 되자 또 다른 ‘뉴페이스’ 외야수 나경민(25)이 등장했다. 부푼 꿈을 안고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그는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하며 올해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전이었던 9일 사직 LG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하더니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7월 한 달간 타율 0.313을 기록, 팀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나경민의 등장은 무엇보다 김문호-저스틴 맥스웰-손아섭으로 이뤄진 롯데 외야에 경쟁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한 풀타임 시즌을 처음 치르는 김문호의 체력 안배 측면에서도 그의 등장은 반갑다. 최근에는 나경민이 좌익수, 김문호가 지명타자를 맡으며 타순에 효율성까지 가미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박세웅(21), 김유영(22), 박시영(27)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자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많이 중용할 것이다. 캠프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기존의 전력과 이들을 합쳐 144경기를 치르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조 감독의 이러한 방향성 아래 롯데가 젊어지고 있다.

[(왼쪽부터)김상호-박진형-나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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