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인천상륙작전’ 이정재, “힘있는 캐릭터에 끌렸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본 소감이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 적은 처음이예요(하하).”

이정재는 호탕하게 웃었다. 25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재는 “기대한만큼의 결과물이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콘셉트가 좋았어요. 전쟁영화인줄 알았는데, 첩보영화더라고요. 한국전쟁 배경의 첩보 이야기는 없었거든요. 기획이 신선하고, 짜임새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또 한가지는 맥아더 장군과 연합군이 인천상륙작전을 다 한 걸로 생각했는데, 많은 자료를 찾아 읽어보니 해군, 켈로부대,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컸더라고요. 그분들 덕에 큰 유혈 없이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어요.”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 확률, 전쟁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이정재는 해군첩보부대 장학수 대외 역을 맡아 북한군 림계진(이범수)과 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11월부터 촬영했는데, 올 여름 개봉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농담이겠지’ 했죠. 실제 스케줄표를 받아보니까 여름시즌 개봉이 확정됐더라고요. 시일이 촉박해 퀄리티가 잘 나올까 걱정했는데, 기대만큼 잘 나왔어요.”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피로도 금방 느끼고 잘 안 풀린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실제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24년간 연기생활 동안 부상을 입은 적은 딱 두 번이다. ‘빅매치’ 촬영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친 이후 ‘인천상륙작전’에서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어요. 정치적 해석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전 실화의 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까,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해석을 많이 하더라고요. 당황스러워요(웃음).”

이정재는 ‘도둑들’ ‘관상’ ‘신세계’ 등에서 선악의 경계에 서서 갈등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한번쯤 한 방향으로 직진하는 힘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장학수 캐릭터에 끌린 이유다. ‘태풍’의 강세종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달랐다고 설명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 투 동막골’ ‘고지전’ 등 그동안 남북을 다루는 영화는 양측의 교감에 중점을 뒀다. ‘인천상륙작전’은 실제 첩보전을 중심으로 잡아 교감 보다는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

“‘암살’ 때보다 더 많은 자료를 찾아가며 읽었어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를 만들다보면 진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거든요. 최대한 실화에 가깝게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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