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런닝맨' 서장훈, 국대 농구스타는 어쩌다 몸개그의 신이 됐나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국가대표 출신 농구스타 서장훈이 몸개그의 신이 됐다.

2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이른바 '이광수의 해코지'를 표방한 '광해 특집'이 전파를 탔다. "그 동안 '런닝맨' 멤버들에게 많이 당했다"는 이광수는 방송인 서장훈, 배우 이기우, 방송인 홍진경을 등에 업고 기린팀을 결성해 출격했다.

이 중 서장훈은 수 차례 이광수의 뒷목을 잡게 하며 구멍 역할을 했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는 한편, 주종목인 수중 농구에선 득점은 고사하고 몸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방송인 김종국과 엄지 레슬링으로 붙었다. 서장훈은 두꺼운 손가락 때문에 레슬링 링에 껴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다. 김종국을 상대로 조금 열세에 몰리기만 하면 서장훈은 "너무 아파"라며 계속해서 엄살을 부렸고, 멤버들은 거인의 엄살에 눈살을 찌푸렸다. 방송인 유재석은 "학교에 저런 사람 꼭 있다"며 "덩치가 큰데 엄살이 심하다"며 웃었다.

수중 예능 농구에서 서장훈의 허당 매력은 완벽하게 빛을 발했다. 국가 대표 농구선수 출신인 서장훈은 '런닝맨' 멤버들을 크게 위협할 만큼 활약이 기대됐으나, 예상 밖의 부진과 몸개그가 브라운관을 웃음으로 수놓았다. 서장훈은 과거 이력이 무색하게 던지는 골마다 노골을 기록해 이광수를 답답하게 했다. 이광수는 "형 농구 잘하는 거 맞냐", "이 형 뭐하는 거냐"고 짜증을 부렸다. 서장훈은 가수 하하에게 수 차례 블로킹을 당하고, 골 찬스를 놓치는 등 웃음을 줬다. 특히, 물 속에서 계속되는 몸개그는 배꼽을 잡게 했다.

이날 서장훈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물론, 국대 출신 농구선수로서 김종국을 상대로 엄지 레슬링에 이기고, 농구 시합에서 모두를 저지하고 압도적인 점수를 내는 것도 좋았겠으나, 허당 매력을 발산하며 물 속에서 허우적대는 거인 서장훈의 모습은 완벽하게 예능인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다. 국대 농구선수라는 꼬리표를 벗고 엄살 캐릭터에 몸개그를 더한 예능인만 존재했다. 예능인의 정체성을 물을 때 "그게 아니고"를 반복하던 서장훈은 어느 샌가 예능인으로서 자신을 인정했다. 그 점에서 봤을 때 서장훈은 예능인으로서 물이 한껏 오른 상태다. 예능에선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웃겨야만 한다. 서장훈은 웃기는 예능인이 됐다.

[사진 = SBS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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