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실점' SK 윤희상, '우완 에이스 시절' 떠올린 완벽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말 그대로 완벽한 투구였다.

윤희상(SK 와이번스)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6패)째를 챙겼다.

6월 한 달간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던 윤희상은 7월 들어 주춤하다.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61에 그쳤다. 그래도 지난 등판인 19일 NC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선발 역할은 해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0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70.

완벽한 출발을 했다. 서건창과 고종욱을 내야 뜬공으로,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1회를 가볍게 끝냈다. 투구수 단 6개.

2회에는 선두타자 대니 돈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김민성에게 큰 타구를 내줬지만 왼쪽 펜스 최상단을 맞으며 홈런을 모면했다. 이어 좌익수 이명기의 정확한 2루 송구로 김민성을 잡아냈다. 이후 채태인을 뜬공 처리하고 2회 끝.

3회와 4회에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에는 볼넷 1개, 4회에는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모두 2아웃 이후 나온 것이었다. 5회에도 2아웃 이후 이택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재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5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5회까지 67개를 던진 윤희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끝냈다.

윤희상은 7회 김민성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8회까지 내준 실점은 이것이 전부였다.

윤희상은 2011년 포스트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2012년과 2013년에는 팀내 우완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부상 불운 속 주춤했지만 이날만큼은 예전 'SK 우완 에이스 시절'이 떠오를만한 완벽한 투구였다.

SK로서도 김광현이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이날 윤희상의 완벽투는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SK 윤희상.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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