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복귀, 두산불펜 짜임새 업그레이드 노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깜짝 트레이드였다. 23일 롯데 사이드암 김성배 영입을 발표했다. 대신 내야수 김동한을 내줬다. 고원준-노경은 이후 또 다시 성사된 롯데와의 트레이드. 두산은 불펜 보강, 롯데는 내야진 보강이 필요했다.

김성배는 5년만에 두산에 복귀했다. 그는 배명고, 건국대를 거쳐 2003년 두산에 입단했다. 2011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선 2012년과 2013년 셋업맨과 마무리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2~3년간은 부진을 거듭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다. 김성배로서도 두산 복귀는 야구인생의 전환점이다.

▲부족한 불펜, 풍족한 내야

두산에 가장 약한 파트가 불펜이다. 정재훈-이현승 필승계투조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다. 더구나 6월 이후에는 정재훈과 이현승의 안정감도 떨어진다. 23일 잠실 LG전서도 정재훈이 무너지면서 7회 6실점, 역전패했다.

최근 정재훈을 뒷받침하는 카드는 우완 윤명준과 좌완 이현호다. 그러나 무게감이 높지는 않다. 김강률이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은 믿고 승부처에 내보낼 수준은 아니다. 조승수 역시 당장 주요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 사이드암 오현택과 좌완 함덕주는 아직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어떤 식으로든 불펜 보강은 필요하다. 특히 사이드암이 전무한 실정. 롯데 전력에서 사실상 이탈한 김성배는 두산으로선 매력적인 카드. 김성배가 정상적으로 1군 전력으로 가세하면 두산 불펜의 짜임새는 높아진다.

두산 내야는 여전히 풍족하다. 유민상과 김동한이 올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KT와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래도 만능 멀티맨 최주환과 탄탄한 수비력을 보유한 류지혁, 서예일이 버티고 있다. 9월에는 이원석도 제대한다. 김태형 감독은 이원석의 1군 합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손실은 사실상 없다.

▲김성배 행보는

중요한 건 김성배가 두산에서 잘 할 수 있느냐다. 김성배는 최근 확실히 좋지 않았다. 2013년 마무리로 58경기서 2승4패3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05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2014년 46경기서 1승4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5.98, 2015년 45경기서 2승3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7.71, 올 시즌에는 단 15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8.80에 그쳤다.

두산이 김성배를 영입한 건 내부적으로 김성배가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재영입한 정재훈도 지난해 롯데에선 부진했지만, 친정에 돌아와서 부활한 케이스. 코칭스태프로선 김성배의 몸 상태와 최근 주춤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두산은 7월 들어 주춤하다. 전반적으로 투타 조화가 좋지 않다. 불펜 안정감을 찾고 짜임새를 업그레이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단 1주일 남긴 시점. 두산이 김성배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선두를 수성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다.

[김성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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