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 실전임박, 신중한 김기태 감독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본인의 의중도 중요하죠."

곧 퓨처스리그 실전등판을 재개하는 KIA 윤석민. 6월 1일 이천 두산전서 2이닝 4피안타 3실점한 뒤 약 2개월만의 복귀다. 1군 마지막 등판이 4월 17일 광주 넥센전이었다. 1군 전력서 제외된 것도 3개월이 넘었다.

윤석민은 퓨처스리그 실전 후 스스로 어깨 상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세 차례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어깨 통증이 사라졌다는 뜻. 다만, 불펜 등판과 퓨처스리그 실전은 엄연히 다른 무대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1군 복귀 및 활용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팀 사정

KIA 불펜에 마무리 임창용이 가세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지난해 삼성 시절의 안정감은 아니다. 크게 무너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깔끔하게 마무리한 경기도 그리 많지 않았다. 6월 이후 부진한 왼손 셋업맨 심동섭은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2군에 다녀왔다. 하지만, 1군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하다. 가장 안정적인 우완 홍건희는 4선발로 이동했다.

때문에 최근 KIA 필승계투조는 베테랑 최영필과 김광수의 몫이 상당히 크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나이가 적지 않다. 연투할 때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결국 임창용의 복귀에도 KIA 불펜은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윤석민이 불펜에 합류하는 게 마침맞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차피 윤석민이 선발로 복귀하려면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하다. 그러나 어깨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서 단기간에는 선발 준비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5위 다툼 중인 팀 사정을 감안하면 윤석민이 불펜에 가세하는 게 당장 도움이 될 수 있다. 4~5선발은 홍건희와 임기준으로 어떻게든 끌고 가면 된다. 어쨌든 윤석민은 건강만 보장되면 선발, 불펜 모두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신중한 김기태 감독

김 감독은 신중하다. "경기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몇 개의 공을 던지고,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본인의 의중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복귀시점, 보직을 정하는 것에 윤석민 본인의 얘기도 충분히 들어보겠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현 시점에서 확실한 건 윤석민이 이대로 올 시즌을 마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윤석민 스스로 1군 복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 김 감독은 "본인이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일단 퓨처스리그 등판 내용을 살펴봐야 한다. 한 차례 등판 이후 곧바로 1군 복귀가 결정된다는 보장도 없다. 퓨처스에서 몇 차례 실전을 거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퓨처스 실전 이후에도 아프면 안 된다는 점. 이 단계에서 다시 통증이 발생할 경우 KIA로선 상당히 난감해진다. 윤석민을 향한 김 감독의 시선은 신중하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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