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포맷 변경 '잘먹겠습니다', 이제 남은 건 '생존'이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잘 먹는 소녀들’이 시청자들의 비판을 수용, ‘잘 먹겠습니다’가 돼 돌아왔다.

23일 오후 JTBC 예능프로그램 ‘청춘식당-잘 먹겠습니다’(이하 ‘잘 먹겠습니다’)가 첫방송 됐다.

앞서 걸그룹 먹방 요정을 뽑는 프로그램인 ‘잘 먹는 소녀들’은 가학성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소녀들이 얼마나 맛있게 잘 먹느냐에 따라 ‘먹방 요정’으로 선정된다는 방식 자체가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비난이 일었고, ‘잘 먹는 소녀들’ 측이 이를 수용했다. 이런 모습은 ‘슈가맨’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슈가맨’은 파일럿 방송 당시 재미가 없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여 정규편성 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컴백했다.

‘잘 먹는 소녀들’ 역시 변화를 꾀했다. 먹방은 지켜냈지만 그 외 모든 것을 바꿨다. 이렇게 재탄생된 ‘잘 먹겠습니다’는 음식이 등장하고, 게스트가 이를 먹거나 설명하며, 다른 패널들이 음식을 먹고 싶어 안달하는 익숙한 포맷이 돼 돌아왔다. 게스트들이 단골집 메뉴나 ‘인생 메뉴’를 추천하면 ‘결정 장애 손님’으로 참여한 패널들이 이들의 음식 중 한 가지를 택해 먹을 수 있었다.

출연진들이 이 익숙함 속에서 재미를 끌어냈다. 이제는 어느덧 노련미로 무장한 문희준이 중심을 잡았고 깐족 개그의 양세형과 빈 곳을 채워주는 조세호가 균형을 맞췄다. 게스트 정진운이 최근 봉인 해제된 흥을 폭발시키며 웃음을 견인했다. 그 사이 출연진 중 유일한 셰프 이원일은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팁을 전수했다.

새 옷을 입은 ‘잘 먹겠습니다’는 확실히 불편함을 걷어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먹방 예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어렵고 험난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절치부심해 돌아온 ‘잘 먹겠습니다’가 홍수를 이룬 먹방 프로그램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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