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NC 박석민 “만족하는 선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만족하는 선수가 있을까요?”

전반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묻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이 건넨 첫마디였다. 이적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석민은 반환점을 돌았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73경기에 출전, 타율 .316 81안타 15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NC가 거금을 투자하며 영입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NC와 계약기간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NC는 기존의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에 박석민까지 가세, 일명 ‘나테이박’이라 불리는 타선을 앞세워 올스타 브레이크를 2위(47승 28패 2무 승률 .627)로 마쳤다. 1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4.5경기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큰 무대 경험을 쌓은 것도 NC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줄 요소다.

박석민의 올 시즌 타율(.316)은 지난 시즌(.321)에 다소 못 미치지만, 이전 3시즌 타율(.315)과 비슷한 기록이다. 아직 67경기를 더 치러야 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건재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NC의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실제 박석민의 득점권 타율은 .372에 달한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지난 16일 전반기 팀, 개인 성적이 만족스러운지 묻자 박석민은 “만족하는 선수가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전반기에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네요”라고 덧붙였다.

실제 박석민의 경기력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지난 4월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마친 후 시즌 처음 타율이 3할 미만(.299)으로 떨어진 박석민은 이후 공격에 있어선 슬럼프를 겪었다. 5월 타율이 .242에 불과했던 것.

이는 삼성 소속이던 2013년 5월(.178) 이후 박석민의 월간 타율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박석민이 “5월에 슬럼프가 길었는데, 그게 아쉽네요”라며 아쉬움을 곱씹은 이유다.

다만, 한때 .259까지 떨어졌던 타율이 현재 .316에 달한다는 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다. 점진적으로 타격 컨디션을 되찾았다는 의미일 터. 더불어 .316는 팀 내에서 에릭 테임즈(.343), 나성범(.332), 박민우(.324)에 이어 4번째로 높은 타율이다.

박석민은 “앞으로 또 부진할 때가 온다면, 그땐 (슬럼프)기간을 줄여야 할 것 같아요”라며 후반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선두 두산을 상대로 2연승하며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 NC는 오는 19일부터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7월 들어 열린 8경기 모두 안타를 때린 박석민은 후반기에도 NC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한편, 박석민은 지난 16일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공교롭게도 이승엽(삼성)의 옆에 위치해 팬들을 맞이했다. 이승엽에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몰려 박석민의 테이블과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이승엽 테이블을 가리키며)이쪽으로 팬들이 다 몰렸네요”라고 말한 박석민은 이내 “(이)승엽이 형은 한국 최고의 선수잖아요. 당연한 결과죠”라며 웃었다.

[박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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