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별별 기록, 두산 4번째 왕별·삼성 12년만의 승리투수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가 홈런 4방을 앞세워 나눔 올스타를 8-4로 제압했다.

사상 최초로 돔구장에서 열린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KBO리그 역사상 손에 꼽을만한 진기록이 쏟아졌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올스타전의 진수를 선사하기에 충분한 축제였던 셈이다. 이날 올스타전은 사전예매만으로 매진됐으며, 올스타전 매진은 통산 19번째 사례였다.

▲ 민병헌, 두산 역대 4번째 미스터 올스타

미스터 올스타는 민병헌을 위한 상이었다. 민병헌은 이날 3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활약, 기자단 투표 51표 가운데 47표를 획득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3번째 올스타전에서 개인 통산 1~2호 홈런을 모두 터뜨린 것. 올스타전 역사상 1경기에 2홈런 이상을 때린 건 민병헌이 역대 5번째 사례였다.

더불어 두산 출신으로는 4번째 미스터 올스타였다. 민병헌에 앞서 신경식(1983년, 당시 OB), 타이론 우즈(2001년), 홍성흔(2006년)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된 바 있다.

▲ ‘또, 또 홈런!’ 3타자 연속 대포…역대 2호

민병헌이 이날 터뜨린 2번째 홈런이 극적이었던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민병헌이 7회말 솔로홈런을 때리기에 앞서 박경수(kt, 비거리 125m), 정의윤(SK, 125m)이 백투백 홈런을 달성한 터였던 것.

역대 6번째 백투백 홈런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였던 이 홈런은 민병헌에 의해 역대 2번째 3타자 연속 홈런이 됐다. 지난 2010년 이스턴 소속으로 출전한 양준혁(삼성), 홍성흔(롯데), 카림 가르시아(롯데)가 올스타전 사상 최초의 3타자 연속 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더불어 한 이닝에 3홈런이 나온 것도 2010년 이스턴에 이어 이번이 2번째였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박경수, 정의윤, 민병헌이 홈런을 때린 투수는 모두 이재학(NC)이었다. 이재학은 개인 통산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6번째), 1경기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3번째)을 한 번에 세우는 희생양이 됐다.

▲ 조인성, 진갑용 제쳤다…역대 최고령 포수 출장 신기록

감독추천선수로 나눔 올스타에 선정된 조인성은 역대 최고령 포수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조인성은 5회말 박동원을 대신해 포수로 투입됐다.

이로써 조인성은 진갑용(삼성)이 지난 2013년 세운 포수 최고령 출전(만 39세 2개월 11일) 기록을 넘어섰다. 올스타전이 열린 이날은 조인성이 태어난 지 만 41세 1개월 21일째 되는 날이었다.

▲ 나눔 올스타 4득점, 한화가 독식

나눔 올스타가 이날 올린 4득점은 모두 한화 이글스 소속 선수들의 기록이었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윌린 로사리오는 2차례 모두 홈을 밟았다. 더불어 한화의 테이블세터 정근우(1득점), 이용규(1득점)도 각각 득점을 올렸다.

또한 나눔 올스타는 이날 총 7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5안타가 한화 선수들이 때린 안타였다. 로사리오와 이용규가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정근우도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린 후 김민성과 교체됐다.

▲ 심창민, 삼성 소속으로 12년만의 승리투수

승리투수는 심창민이었다. 심창민은 드림 올스타가 3-3으로 맞선 5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눔 올스타는 5회말 박경수, 최형우의 적시타를 묶어 5-3 역전에 성공했다.

심창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후인 6회초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겨줬고, 뒤이어 정재훈-김재윤-손승락-이현승까지 심창민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줬다. 삼성 소속선수가 올스타전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 2004년 배영수 이후 12년만이었다.

[민병헌(상), 한화 선수들(하).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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