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까지…' kt 선수들, 야구장 밖에만 나가면 왜 그러나

[마이데일리 = 수원 고동현 기자] 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 하면 또 다른 사건이 터진다.

kt 위즈 관계자는 12일 "김상현이 6월 16일 전북 익산시 신동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익산발로 "한 프로야구 선수가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한 여대생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붙잡혔으며 이후 경찰은 해당 선수를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익산은 다름 아닌 kt 위즈의 퓨처스 구장이 있는 곳. 이후 후보군이 좁혀졌고 결국 김상현으로 밝혀졌다.

kt 관계자에 의하면 구단은 이 소식을 이날 오후 4시쯤 인지했다. kt 관계자는 "선수가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은 것이 맞다"며 "다만 기존 기사에는 선수가 그 여성을 대상으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선수는 그 여성이 대상이 아니었고 경찰에 가서도 이 부분을 말했다. 조서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구단 징계 여부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구단이 이 사실을 오후 4시에 인지했음에도 해당 선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다는 것. 이날 김상현은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까지 뛰었다. 실명이 공개되자 그 때서야 경기에서 빠졌다.

kt는 조범현 감독의 경우 이 소식을 경기 시작 이후 들었다는 입장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정도 사안을 경기 전까지 알리지 않은 구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t에서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kt는 구단 창단 이후 선수들의 경기장 안에서의 일이 아닌, 밖에서 했던 일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주전포수였던 장성우는 SNS 폭로글로 인해 아직까지 1군 그라운드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전 여자친구와의 SNS 대화를 통해 치어리더 박기량을 비롯한 여러명의 인물을 비방했고 결국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다. 지난 7일 열린 항소심에서 수원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상무)는 장성우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kt는 장성우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자체징계를 내렸다. 장성우에게는 50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으며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장시환에게는 사회봉사활동 56시간을 부과했다.

그러면서 kt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 내부규정 내에 일탈행위 방지 대책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히며 "내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인성교육을 월 1회 실시하고, 선수 포상 및 징계 강화 등 구단 내규를 재정비한다"고 전했다

이어 "약물, 도박, SNS 등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One-Out 제도를 적용, 퇴출 등 징계 수위를 높인다"며 "아울러, 가칭 '선수 라이프케어 센터'를 설립, 운영해 정기적으로 선수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이성문제, 재정문제, SNS사용 등에 대해 수시로 교육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책이 나왔지만 올시즌에도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시즌 시작 전 오정복이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구단이 10경기 출장정지, 벌금 300만원 징계를 내린 가운데 KBO는 이보다 센 15경기 출장정지, 유소년야구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내렸다. 소속팀이 KBO보다도 약한 징계를 내린 것.

kt는 지난해 장성우 사건이 터졌을 때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kt 김상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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