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뉴욕서 동양인남자는 조심해야', 그게 여성의 일상적 공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김제동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10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는 '소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청중들이 털어놓은 '소름'의 사례 중 하나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여성 대상 범죄였다.

한 청중은 귀갓길 엘리베이터 앞에서 칼부림을 당한 경험을 털어놔 모두를 안타깝게 했고, 또 다른 청중은 고교 시절 지하철에 함께 탄 남성이 대뜸 "학생이랑 나랑 둘이 있으면 내가 학생을 해코지할 것 같아?"라고 물었을 때 느꼈던 공포를 고백했다. 한 외국인으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례도 소개됐다.

이를 듣던 김제동은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 외국인…. 그런 나쁜 사람을 만났을 때를 위해 우리가 영어를 잘 해야한다"며 코믹한 영어 욕설로 청중을 위로했다.

이어 김제동은 "우리가 웃으며 얘길 나누지만 이것이 결국 남자들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미국 뉴욕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때 친구가 '뉴욕에서는 밤거리를 혼자 다니지 마라. 동양인 남자는 뉴욕에서 정말 조심을 해야한다'는 말을 하더라. 그때 처음으로 공포를 느껴봤다.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그런 공포가 일상이고, 우린 그런 문제에 대해 함께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동.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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