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92마일' 류현진, 구속 우려 씻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비록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희망도 볼 수 있는 투구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2014년 포스트시즌 이후 첫 등판. 착실히 재활을 진행한 그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재활등판을 거친 뒤 이날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물론 투구 결과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 이후 통증 여부와 함께 구속이었다. 류현진의 경우 구속에 따라 타자와의 대결 결과가 극명히 차이났기 때문.

5월 중순만 해도 최고구속이 87마일(약 140km)에 그쳤지만 마지막 재활등판이었던 2일 싱글A경기에서는 91마일(약 147km)까지 나왔다. 비록 한창 좋을 때의 95마일(약 153km)까지는 아니지만 복귀 기준은 맞춘 것.

복귀전에서 구속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씻었다. 1회 선두타자 멜빈 업튼 주니어를 만나 초구 패스트볼을 던졌다. 구속은 90마일(약 145km)가 나??? 이후 90마일과 91마일을 찍었다. 비록 홈런을 맞은 공이기는 하지만 이 때는 92마일(약 148km)까지 나왔다.

1회 92마일짜리 공을 2개 던졌으며 패스트볼은 모두 90마일을 넘겼다.

2회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92마일 공은 없었지만 90~91마일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1회 보이지 않았던 80마일 후반대 패스트볼도 3개 나왔다.

3회에는 다시 92마일을 던졌으며 이후에도 88~92마일 수준을 유지했다. 92마일짜리 공은 이날 총 5개였다. 5회에는 현저히 구속이 떨어진 모습이 보였지만 복귀전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스피드다.

경기 이후 통증 여부가 문제지만 앞으로도 이와 같은 구속을 선보인다면 경쟁력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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