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와 배두나, 그리고 '천만요정' 오달수가 '터널'로 만났다. 여기에, '끝까지 간다'로 두터운 신뢰를 준 김성훈 감독까지, 안 볼 이유가 없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김성훈 감독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들은 시나리오에 대한 높은 신뢰와 '터널 속'이라는 심리적 공포에 대해 전했다.

극중 터널 안에 갇힌 세일즈맨 이정수 역을 맡은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한 사람의 생명에 대해, 지나치기 쉬울 수도 있는데 소중한 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것에 울림을 느꼈다. 밖에서는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온 나라가 구조작업을 벌이는데, 그 안에서는 갇힌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간다는 자체가 너무 놀라웠다. 블랙코미디, 아이러니함에 흥미를 느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배두나는 "소재 자체는 커다란 재난이지만 터널을 지나가면서 느끼는 공포가 있지 않나. 풀어나가는 과정이 전형적인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터널 안에서 정수가 살아남는 이야기와 풀어가는 배경이 정말 흥미로웠다. 또 '끝까지 간다'를 정말 재미있게 봐서, 이 작품을 안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하정우가 맡은 정수의 아내 세현 역으로 등장, 줄곧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배두나는 "세현의 표정이 잘 묻어나야 하는데, 이를 메이크업으로 가릴 수 없었다"라며 여배우를 내려놓고 온전히 캐릭터에 몰입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성훈 감독은 기존의 폐터널을 새 터널로 탈바꿈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성훈 감독은 "우리가 실제로 터널을 헌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들어가기 직전에 하기로 했던 터널이 취소됐다고 얘기를 들어서 3주 정도 촬영이 미뤄지기도 했다. 그래서 폐터널에 아스팔트를 깔아서 촬영을 했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터널 속 재난을 당한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먼지와의 싸움을 했다고 밝히며 "두 달 동안 세트 촬영에서 공기가 너무 안좋아서 큰일났다 싶었다. 그런데 제작진에서 많이 배려를 해줘서 먼지를 콩가루, 숯가루로 바꿔줘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세 배우에 대해 "하정우는 이신바예바 선수처럼 매번 기록을 경신했다"라며, "배두나는 그 반대로 림보처럼 아래로, 아래로 들어가는 배우였고 오달수 배우는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요정"이라고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드라마로,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영화 '터널'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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