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과 끈기의 롯데, 그 뒤엔 조원우표 리더십 있었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원한다. 롯데에겐 근성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6월 28~30일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기분 좋은 주중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5위(35승 39패)로 도약했다. 특히 3경기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3연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이긴 건 이번이 리그 역사 상 처음이었다.

올 시즌 감독 1년차를 맞이하는 조원우 감독은 지난 3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체질 개선에 만전을 기했다.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그 간 선수들 마음에 자리 잡은 상실감, 포기하는 마음,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소한 실수 등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실제로 조 감독은 지난해 10월 16일 공식 취임식 때부터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강조했다. 조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근성이 필요하다"라며 "상대 팀으로 하여금 롯데가 힘들고 피곤한 팀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올해 1월 11일 시무식에서는 “지고 있을 때 웃고 장난치는 모습은 보이면 안 된다. 모두 팀을 와해시키는 요인이다"라고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의 내용을 전했다. 이는 지난 3년 간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를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감독의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조 감독의 이러한 지휘 방향을 바탕에 두고 삼성 3연전을 다시 살펴보자. 28일 경기는 8회까지 4-1로 앞선 롯데의 낙승이 점쳐졌다. 그러나 9회 마무리 손승락이 박한이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흐름이 완전히 삼성 쪽으로 기울었지만 롯데는 하위 타선의 집중력으로 안지만을 무너트렸다. 삼성에게 시리즈 첫날부터 롯데가 힘든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순간이었다.

29일부터는 그야말로 포기하지 않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패색이 짙던 마지막 9회, 롯데에게 포기는 없었다. 1점을 쫓아간 무사 1, 2루서 번트실패가 나왔지만 더블스틸로 이를 극복했고 전날의 영웅 문규현이 끈질긴 승부 끝에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30일 경기는 4-6으로 뒤지던 경기를 9회말 2사 후 원점으로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그 어떤 말보다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멋진 경기를 만들어줘 고마울 뿐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그랬다. 롯데는 3일 내내 끈기와 근성으로 삼성을 물고 늘어졌다. 경기 후반 열세에 있어도 결코 질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엔 조원우표 ‘포기하지 않는 야구’가 있었다.

[롯데 선수들(첫 번째), 조원우 감독(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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