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의 전원일기] '시스템'만 탓하는 아이언, 뭐가 그리 떳떳할까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대마초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래퍼 아이언이 컴백했다. 사과나 반성의 뜻을 담은 한마디 없이 주변에 대한 불평만 가득 담은 신곡을 발표한 것.

아이언은 3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SYSTEM’(시스템)을 공개했다. 의미심장하고 음산한 티저 영상이 베일을 벗었을 때부터 심상치 않는 곡을 낼거라 많은 이들이 예상했지만, 그 수위는 예상보다 훨씬 셌다.

“여긴 양아치 소굴 이제야 봤지 네 속을 의릴 빙자한 비즈니스”, “가수들은 창녀들 마냥 PD 앞에 한 줄로 서 눈웃음 치며 다음 밥줄을 서”, “청탁을 받는 기자와 경찰 작성된 명단, 그들의 정사 타이밍에 맞춰 터지는 폭탄” “이건 1년을 벼른 복수 기대해라 내 모든 적들” 등의 가사에서 볼 수 있듯, 주변 상황에 대한 불평과 불만만 있을뿐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다 받아주면서 맞춰주고 다 속아주면서 다 져주고 싫어도 좋은 척 웃어주고 떠도 변하지 않으려 더 착한 척 해 봤자 결국 나만 병신에 호구”등의 가사를 통해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의미만 강조할 뿐이었다. 앞선 대마초 혐의로 대중에게 뭇매를 맞은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지 비겁한 변명만 늘어놔 결국엔 대중의 공감을 사는데는 실패했다.

흥미로운 것은 아이언이 YG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빅뱅 지드래곤, 탑 등을 디스한 내용의 가사는 포털사이트 등에 쏙 빼놓고 등록했다는 사실이다. “팬이랑 바람피고 차인 척하는 지디X 랩고자 탑 X신대신 전향해 연기로”, “예언할게 넌 결국 세븐처럼 토사구팽 BANG I FEEL A KICKIN LIKE A KIKO”등 자극적인 내용과 사생활 폭로까지 담겨 있다.

아이언이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웠는지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신의 곡에서 동료 연예인들을 강도높게 욕해놓고선 포털사이트에는 올리지 않은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오히려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만 됐을 뿐이다. 대마초 흡연 혐의에 비겁한 행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집어치우고 주변 ‘시스템’만 탓하는 아이언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아이언. 사진 = ‘시스템’ 티저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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