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대마초 혐의' 아이언, 반성은 건너뛰고 GD부터 디스?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래퍼 아이언이 30일 0시 신곡 '시스템'(SYSTEM)을 발표했다. 지난 4월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아이언은 3개월 만에 낸 신곡에서 사회, 방송, 저작권법 등 다양한 시스템에 대한 디스를 늘어놨다. 대중과 팬들을 실망시킨 대마초 혐의에 대한 반성이나 자아성찰은 없다.

첫 번째 벌스와 두 번째 벌스는 허세가 가득 찼다. 자기 연민과 방송, 언론, 정치 등을 향해 거센 비판을 했다. 공직자와 방송PD, 기자와 경찰 등에 대해 무차별 폭격을 던졌지만, 그들에 대한 직접적 경험, 구축된 철학과 이해가 없는 비판이기에 허세와 치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이언은 지난 2014년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3' 준우승을 통해 인지도를 얻고 2015년 정식 데뷔하며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대마초 혐의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특히, 세 번째 벌스는 그룹 빅뱅 지드래곤과 탑, 위너 송민호를 디스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특히, 세 번째 벌스는 가사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선배들을 향해 독설을 날릴 용기는 있었던 아이언이 가사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심지어, 자신의 신곡 홍보를 염두에 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한 점 부끄럼 없이 깨끗한 사람은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적어도 비판하고 디스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깊은 자기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언의 랩 가사에는 반성과 자기 성찰이 없다. 그저 '1년간 죽은 채 보냈다', '어느새 망가져 있는 나'라는 등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아이언의 비판을 변명으로 만들 뿐이다.

아무런 근거 없이 비판하고, 디스하는 건 힙합이 아니다.

[사진 = 폴라리스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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