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손예진 '비밀은없다', 왜 참패했을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손예진의 믿고보는 연기는 빛났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었다.

30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9일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 제작 영화사 거미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누적 관객수 23만 4,72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3일 개봉 이후 일주일 만의 수치로, 흥행과 점차 거리가 멀어졌다.

'비밀은 없다'는 개봉일인 23일 5만 6,562명으로 시작,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이어 2위로 시작했지만 다음날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컨저링2', '아가씨' 등 앞서 개봉한 영화들에 빠르게 밀려나면서 6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29일 하루 동안 4,341명의 관객 동원에 그치며 11위로 밀려났다. 손예진 주연의 '비밀은 없다' 가 이토록 흥행 참패가 된 이유는 뭘까.

당초 가제는 '행복이 가득한 집'이었지만 의미가 모호하고 관객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비밀은 없다'로 확정, 스릴러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영등위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앞서 청불 판정을 받은 '아가씨'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지만,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기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엇갈렸고 개봉 이후 관객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내용과 반전이라 할 만한 것이 너무 뻔하다는 반응과 연홍(손예진)의 딸 민진(신지훈)의 에피소드가 생각보다 길어 또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준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호하다는 지적들이 잇따르면서 입소문을 타는 데에 실패했다.

'비밀은 없다'는 '미쓰 홍당무'를 연출하면서 영화계에 화려하게 입문한 이경미 감독의 신작이지만, 그 속에서 손예진의 압도적인 열연이 더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작품의 만듦새가 아쉬운 작품이었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에 이어, 오는 8월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로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비밀은 없다' 포스터, 스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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