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조주영, '롤 모델' 정조국을 완벽 대체하다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정조국(32) 없이 광주FC가 승리했다. ‘신인’ 조주영(22)이 자신의 ‘롤 모델’인 정조국을 완벽히 대체한 결과였다.

광주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7라운드 수원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6경기 만에 무승 탈출에 성공한 광주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조국이 처음으로 빠지는 날이었다. 경고누적으로 수원 원정에 함께하지 못했다. 걱정이 앞섰다. 남기일 감독도 경기 전 “아쉬운 게 사실이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광주는 조주영이 정조국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광주의 가장 앞에 선 조주영은 수원의 노련한 수비진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남기일 감독의 주문을 경기장 안에서 그대로 실현했다. 뛰고, 또 뛰었다.

결국 광주의 선제골이 조주영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7분 조주영이 저돌적인 돌파로 수원 수비를 유인한 뒤 측면의 송승민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그리고 이어진 크로스를 김민혁이 머리로 해결했다. 원톱 역할을 100% 해낸 조주영이다.

경기 후 남기일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트라이커로서 활동량과 키핑력이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에게 공을 잘 연결해줬다. 정조국이 없는 상황에서 빈자리를 충분히 메워줬다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세웠다.

조주영도 첫 선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원래 긴장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했다. (정)조국이형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준비된 조주영이다. 항상 벤치에서 ‘롤모델’ 정조국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그의 장점을 흡수했다. 조주영은 “항상 준비하고 노력했다. 언젠가는 이렇게 (정)조국이형이 경고누적으로 못 뛰는 경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