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제한’ 길렌워터 “한국, 제2의 집…선수 자격 보여주고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나에게 한국은 ‘제2의 집’이다. 기회를 준다면, KBL 선수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KBL로부터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 조치를 받은 외국선수 트로이 길렌워터(28, 197cm)가 KBL 복귀를 희망하는 영상을 전달해왔다.

KBL은 지난 3일 “지난 시즌 지속적인 비신사적인 행위로 재정위원회에 6차례 상정되는 등 KBL 선수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길렌워터의 2016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자격을 제한한 바 있다.

측근들을 통해 KBL의 조치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길렌워터는 최근 약 6분여에 달하는 영상을 촬영, 에이전트에게 전달했다. 동영상을 통해 길렌워터는 KBL로 돌아올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솔직한 심경, 복귀를 희망하는 마음을 전했다.

“친구들, KBL 팬들을 통해 징계소식을 들었다. 이후 계속해서 팬들로부터 슬픈 메시지를 받고 있다”라고 운을 뗀 길렌워터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도 크고, 상처도 받았다. 지금 머릿속에는 많은 감정이 떠오르는데, 시즌 도중 개인적인 악감정을 갖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길렌워터는 더불어 “개인적으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가정적이고,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미워한 적은 없지만, 지난 시즌의 행동들이 그렇게 느껴진다면 정말 큰 오해”라고 호소했다.

길렌워터는 창원 LG 소속으로 뛴 2015-2016시즌 심판에게 판정에 대한 불만이 섞인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 중계방송 카메라에 수건을 던지며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재정위원회에도 자주 회부돼 벌금을 총 1,430만원 냈다.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책임은 내가 가져야 할 부분이다. 혼도 나고, 처벌도 받으며 배웠다. 그리고 성장했다”라고 말한 길렌워터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시즌이었지만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강하게 이겨냈다”라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고양 오리온, LG에서 총 2시즌을 뛴 길렌워터의 희망사항은 KBL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실제 길렌워터는 중국 2부리그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과 기간이 겹쳐 고사하기도 했다.

“드래프트에서 계속 안 뽑혔음에도 계속 참가를 할 만큼, 예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 진심이다. 다행히 오리온(2014-2015시즌)이 나를 지명해 기회를 받았고, LG도 기회를 줘서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은 나에게 ‘제2의 집’이다. 계속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길렌워터는 이어 KBL에 돌아올 기회를 달라며 자신을 낮추고 또 낮췄다. 그는 “한국은 나에게 꿈만 같았던 기회를 줬고, 항상 감사했다. 나에게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한다. 기회를 준다면, KBL 선수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 팬들과의 정, 소통, 사랑이 여기서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여러분이 동정심을 준다면, 죄송한 마음과 감사함을 코트 안에서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 트로이 길렌워터 제공 영상 캡처]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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