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또 실패’ 한화, 도미노 현상 불러온 마운드 운용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꼴찌탈출. 이번에도 한화에겐 일장춘몽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최하위 한화와 8~9위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의 승차는 단 0.5경기였다. 한화가 넥센을 잡고, 삼성과 kt가 각각 패한다면 단번에 8위 도약까지 가능했다.

하지만 한화는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선발 등판한 윤규진이 3이닝 동안 5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윤규진의 직구 최고구속은 148km였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인 탓인지 공의 위력은 줄어든 모습이었다.

윤규진은 선발투수로 전환한 후 5일-4일 휴식 사이클을 반복해왔지만, 최근 2경기는 연달아 5일 휴식을 취한 후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5일 휴식이 주어질 순 없었다. 최근 한화 마운드 운용에 변화가 생긴 까닭이다.

한화는 이번 달에 선발로 전환한 장민재가 첫 2경기에서 연달아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 14일 kt 위즈전에서는 2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이 경기를 기점으로 장민재를 다시 중간계투로 전환했고, 장민재는 이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화는 지난 28일 넥센전에서 13-3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8회말에도 장민재를 투입했고, 2이닝을 맡겼다. 이미 넥센이 백기를 들었지만, 필승조로 꼽히는 장민재 카드를 소진한 건 결과적으로 이튿날 경기 마운드 운용에 악영향을 끼쳤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한화는 윤규진을 앞당겨 등판시켰고, 윤규진이 강판된 이후에는 전날 40개의 공을 던진 장민재를 투입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한화는 2⅓이닝 2실점한 송창식의 뒤를 이어 박정진을 투입했지만, 박정진 역시 전날 승부가 기운 7회말 투입돼 1이닝 21개의 공을 던진 터였다. 29일 박정진의 결과는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1자책).

타선도 침묵했다. 한화는 라이언 피어밴드의 구위에 눌려 8회초까지 1득점에 뽑아내는데 그쳤다. 1-7로 맞이한 9회초 연속 3안타, 이후 나온 내야안타 등을 묶어 3득점을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화는 3점차로 추격한 2사 1, 2루에서 이성열이 삼진에 그쳤다. 그렇게 한화는 선결과제인 탈꼴찌를 또 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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