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또 오해영' 서현진 "벽키스 후 에릭과 더 거침없어져"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스킨십 장면은 NG가 거의 없었어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과 에릭은 18부 동안 천당과 지옥을 수 백 번이고 오갔다. 동명 오해 해프닝으로 누가 더라고 할 것 없이 인생 최악의 피해를 경험했고 그 악연으로 인연도 맺었다. 이별과 사랑, 애증과 재회 등 굴곡진 여러 가지 감정들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상반기 화제작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송혜교, 송중기 커플과 비교되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다수의 스킨십 장면인데 그 중에서도 벽키스신이 가장 화제가 됐다. 베드신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감했고 이후 그려진 두 사람의 애정신도 꽤 깊었다.

"저희는 액션 합을 짜듯이 했어요. 에릭 오빠도 그렇고 어느 정도 계산이 돼 있지 않으면 마가 뜨거든요. 서로 어색해지면 앵글에 그게 다 나오니까 애드리브처럼 나온 건 없었어요. 벽키스신을 첫 키스로 찍으면서 거침없어진 것 같기도 해요. 워낙 세게 해서."

서현진과 에릭은 가수로 그룹활동을 펼치던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다. 한 소속사에 몸 담았고 해외 공연도 함께 한 추억이 있다. 10년 후 한 드라마 안에서 뜨거운 로맨스 연기를 펼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리.

"하늘 같은 선배라 추억이 많이 없어요. 중국 공연을 함께 같이 갔었는데 눈도 맞출 수 없었고, 배꼽 인사 했던 시절이에요. 저를 기억하지 못할 거예요. 김동완 씨와 몇 년 전에 단막극을 찍어서 그 때 회식에서 만났었는데 그거는 기억하시더라고요.(웃음)"

'또 오해영'은 초, 중반 그냥 오해영이라는 인물의 짠내 가득한 에피소드로 분량이 채워졌다. 그러나 해영과 도경이 사랑을 확인한 이후부터 미래에 대한 환상에 괴로워하는 도경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주인공이 바뀌었냐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아쉬움은 없었을까.

"작가님이 쓰시고 싶은 걸 쓰시는 거니까요. 그리고 처음부터 전지적 박도경 시점이었어요. 초반엔 시청자들과 친해질 필요가 있었던 거죠. 사랑은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 하는 거니까 여자와 남자의 시점 모두가 필요했을 거예요. 성장 물이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사랑은 쉽게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다. 주인공이 결점 없이 착한 사람인 게 좋은 건가 항상 생각하기도 하고요. 어떤 순간엔 진절머리 나게 싫어도 그런 부분이 있어서 저는 좋았거든요."

[사진 = 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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