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또 오해영' 서현진 "쉬운 여자? 보수적이진 않은 듯"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시청률 잘 나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건지 몰랐어요. 또 제가 울고 울었던 포인트들을 같이 느껴줬던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기뻤고요. 거기에 웰메이드 작품이라 더 좋았어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통해 '대세 배우'로 신분상승 한 서현진은 예쁘지 않았던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해준 시청자에 큰 고마움을 전했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근처에 위치한 빌라드베일리에서 출연 소감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들도 들려줬다.

서현진은 배우로서 제법 묵은 연기자이지만 내세울만한 대표작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또 오해영'은 더욱 소중하다. 자신을 '배우'라고 소개하기에 부끄럽지 않을 만한 작품이 돼 줬고 '인기'까지 선물해줬기 때문이다.

"3회에 '난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요'라는 대사가 나와요. 많이 울었죠. 사랑 이야기 부분에 있어서는 내 연애의 '민낯을 다 보여드리자'가 각오였어요. 오해영이지만 서현진이 연기하는 거니까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사람인지라 창피하긴 했죠. 어디까지 (표현) 해야 하나. 그때마다 용기 낼 수 있게 응원해주셔서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 가장 좋았어요."

서현진은 극 중 대사와 장면들을 자신의 경험과 일치시켰다.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을 때도 그랬다. 대본이 돌고 돌아 출연 기회가 왔을 때, 할 수 있겠다고 얘기했던 것도 충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12회에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나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렇게 쉬웠던 나를, 어떻게 이렇게 쉽게 버리니'라는 대사가 있어요. 저는 (살아가면서) 분명 그걸 느꼈던 순간이 있지만 입 밖으로 내놓은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연기하면서도 진짜 많이 울었어요."

스스로를 '쉬운 여자'라고 정의할 만큼 사랑 앞에선 거칠 것이 없었던 오해영은 분명 기존의 여자 캐릭터들과 다른 지점이 있었다. 내숭 없는 사랑 표현은 박도경(에릭)과의 서해안 데이트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늦은 밤 서울로 돌아가려는 상황에서 남기를 바랐던 건 해영이었다.

"제가 보수적이지 않은 가봐요.(웃음) 그렇게 말하는 캐릭터 보고 너무 좋았어요. 대본에 대리기사 부른다는 거 보고 '어, 왜?' 하고 생각했거든요. 솔직하게 무엇을 하고 싶단 걸 말하는 게 저는 좋았어요."

연애관은 드라마 속 오해영과 반은 비슷하고 반은 다르다. 솔직한 게 좋다면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 탓에 주변 지인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고.

"표현에 있어선 솔직한 게 좋아요. 다만 사람 만나는 게 어렵긴 해요.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가오게도 못하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도 좋아해주기를 기다리는 식이에요."

[사진 = 점프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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