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BS’ 손승락, 잔인했던 부상 복귀전

[마이데일리 = 부산 장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손승락이 힘겨운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손승락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9회초 구원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투구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오른 발목 염좌로 1군에서 제외된 손승락은 이날 10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1군 합류 당일, 구원 등판하며 곧바로 복귀전을 가졌다. 빠른 시일 내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는 잔인했다.

팀이 4-1로 앞선 9회초. 손승락은 3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공 2개를 연달아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으며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잔인한 결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해민의 끈질긴 승부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손승락은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박해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후속타자 이승엽에게는 안타까지 허용해 순식간에 주자 2명을 루상에 내보냈다.

최형우의 내야땅볼로 실점한 손승락은 홈런포에 무너졌다. 실점 후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박한이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점수는 4-4. 손승락의 이번 시즌 첫 블론 세이브였다. 이후 백상원에게도 안타를 맞아 결국 홍성민과 교체됐다. 손승락은 이날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 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경기 후반 승기를 놓쳤지만 롯데는 연장 10회말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스리런포로 승리했다. 그러나 분명 ‘실’이 있는 경기였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홍성민, 이명우가 구원 등판해 이닝을 소화했다. 화요일 경기부터 중간계투진을 소모해 이후 경기에 부담이 가중됐다.

팀 한 주 운영에 영향을 끼칠 만큼 손승락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는 뼈아팠다. 그러나 조원우 감독은 경기 후 손승락을 향해 여전히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조 감독은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우리 마무리 투수는 여전히 손승락이다”고 말했다.

자칫 이후 경기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 자신감을 불어 넣으며 이후 경기를 대비했다. 뜨거운 복귀 신고식을 치른 손승락이 향후 등판에서 조원우 감독의 믿음에 보답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승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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