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마골피부터 KCM까지, '슈가맨' 대방출…추억도 5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팀이 종영을 앞두고 다섯 팀의 슈가맨을 한 번에 소환했다. 그간 알기 힘들었던 슈가맨들의 뒷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추억을 일깨워줬다.

28일 밤 방송된 '슈가맨'은 10대부터 4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게스트인 배우 정다빈, 걸그룹 다이아 정채연, 걸스데이 소진, 방송인 서장훈이 출연해 각자 추억 속 슈가맨을 소개하는 '나만의 슈가맨' 특집으로 꾸며졌다.

'슈가맨'이 종영을 2주 앞둔 가운데, 많은 이들이 다시 만나보고 싶었던 슈가맨들을 한 번에 초대하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슈가맨은 30대 대표 소진의 추천으로 등장한 이수훈이었다. 그는 영화 '늑대의 유혹' OST '고백'을 열창했다. 결국 얼굴 없는 가수로 남게 된 이수훈은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늑대의 유혹'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 강동원이 이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내가 얼굴을 공개하면 감정이 깨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얼굴 없는 가수가 됐다"고 고백했다.

20대 대표 정채연의 추천으로 등장한 슈가맨은 파이브였다. 꽃미남그룹으로 유명한 파이브는 '걸'을 불렀다. 파이브 서지원은 "멤버가 넷인데 왜 이름이 파이브냐?"는 MC의 질문에 "나머지 한 명은 팬 여러분이다"라는 90년대식 답변을 내놔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또 멤버들은 "우리가 군대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며 "하지만 아직 해체한 게 아니니 앞으로도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계획을 말했다.

40대 대표 서장훈은 밴드 015B의 객원보컬 중 한 명인 이장우를 추천했다. 이장우는 '훈련소로 가는 길'을 불렀다. 그리고 "2집 앨범 프로듀싱을 유희열에게 맡겼다. 그런데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해 가장 난해한 노래 1위로 뽑혔다"는 후일담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0대 대표 정다빈의 추천 슈가맨은 '비행소녀'를 부른 마골피였다. 마골피는 독특한 이름에 대해 "천방지축 마골피에서 따온 이름이 맞다. 사장님이 이슈가 될 만한 이름을 잘 아셨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마골피는 과거 비행소녀 콘셉트를 고백하며 "사장님이 버릇 없는 콘셉트를 방송이 아닌 곳에서도 이어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당시 가수 김현중, 노사연 선배에게도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MC 산다라박과 김이나의 추천을 받은 슈가맨은 KCM이었다. 그는 "쇼맨으로 섭외를 받은 줄 알고 어떤 무대를 꾸밀까 고민을 했는데 내가 슈가맨이더라"며 출연소감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연예계 대표 근육남이 된 사연을 묻자 그는 "가족사가 있다. 어릴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내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누나가 누군가에게 맞고 집에 들어왔더라. 그 이후로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한 것 같다"고 고백해 듣는 이를 감동케 했다.

평소보다 늘어난 슈가맨만큼이나 추억과 감동의 크기도 컸던 '나만의 슈가맨' 특집이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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