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타석 홈런’ SK 최승준, 힘으로 경기를 지배하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최승준이 힘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최승준(SK 와이번스)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3홈런) 6타점 3득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최승준은 이날 전까지 50경기에 나서 타율 0.299(127타수 38안타) 11홈런을 기록 중이었다. 시즌에 앞서 FA 정상호의 LG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SK에 입단한 그는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잠재력으로만 평가됐던 힘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최고의 보상선수로 거듭나고 있던 참.

SK 김용희 감독은 경기 전 “최승준이 중심 타선에서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 최정과 이재원을 하위 타순에 배치해도 알찬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그리고 최승준은 이날 감독의 칭찬에 3연타석 홈런으로 보답했다.

첫 번째 홈런부터 강렬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주자 1루서 타석에 등장한 최승준은 kt 선발투수 장시환의 4구째 135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120m. 자신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그는 팀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 경신에 기여했다. SK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1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종전 KIA, NC, 두산이 보유하고 있던 12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번째 홈런은 팀이 5-0으로 앞선 5회초에 나왔다. 최승준은 선두타자로 나서 높게 형성된 장시환의 6구째 124km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5m. 연타석 홈런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는 올 시즌 30호, 통산 839호, 개인 3호 연타석포.

그리고 최승준은 팀이 7-0으로 앞선 6회 무사 주자 1, 3루서 타석에 등장, kt의 2번째 투수 김민수의 가운데로 몰린 6구째 141km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5m. 이는 생애 처음이자 KBO리그 시즌 4호, 통산 46호 3연타석 홈런이었다.

팀에서는 3번째였는데 2007년 6월 3일 인천 현대전에서 박경완 현 SK코치가, 지난 6월 22~23일 인천 SK전에서 이재원이 달성했다. 원정에서는 최승준이 처음으로 기록한 것이다.

또한 최승준은 이 홈런으로 6타점을 완성하며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6월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점을 기록한 게 종전 최다 기록.

지난해까지 LG에서 만년 유망주에 그쳤던 최승준은 이날 3연타석 홈런으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야말로 힘으로 경기를 지배한 최승준의 한판이었다.

[최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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