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개봉②] 안성기, 연기 인생 59년 내공 담겼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로 연기 인생 59주년을 맞은 안성기가 영화 ‘사냥’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영화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로, 안성기가 엽사 무리가 저지른 사고의 목격자이자 엽사 무리로부터 양순(한예리)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성 역을 맡았다.

‘사냥’은 16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안성기 스스로도 “가장 많은 액션이 있는 영화”라 평할 정도로 많은 액션신, 총격신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모습이 극 중 람보로 표현될 정도. 실제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안성기가 총을 메고 등장하는 순간 람보를 바로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에서 안성기 같은 60대 배우가 강도 높은 액션신들을 선보인다는 건 이례적인 일. 이에 선뜻 상상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스크린 속 안성기는 이런 우려들을 한 방에 날려 버린다. 젊은 배우 못지않은 탄탄한 몸으로 등장한 안성기는 강도 높은 액션신은 물론 기성의 트라우마와 고뇌들을 오롯이 담아낸다.

때문에 ‘사냥’은 단순한 추격 액션, 총기 난사 영화로 보이지 않는다. 안성기의 진정성 있는 아우라가 관객이 기성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기 전부터 강한 믿음을 안긴다. 안성기가 가진 힘이 곧 기성을 믿을 만한, 응원할 만한 인물로 만드는 만든다.

덕분에 남자 배우들의 연기 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열렸다. 그동안 강렬한 액션신들이 가미된 영화의 주인공으로 젊은 남자배우들을 먼저 떠올렸지만 안성기는 ‘사냥’을 통해 60대 남자배우가 소화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안성기 나이대의 배우, 앞으로 안성기의 나이가 될 배우 모두 연기의 폭이 넓어진 셈.

안성기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에 와서야 이렇게 가장 많은 액션이 있는 영화를 했다는 게 앞으로 배우로서 좋은 의미에서 파란 불이 켜진 게 아닌가 싶어요. 가능성을 많이 보여줘서 좋아요”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데뷔 60주년이 되는 안성기. 그의 연기 인생은 이제 막 또 다른 길을 향해 접어들었다.

[배우 안성기, 영화 ‘사냥’ 스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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