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개봉③] 조진웅, 아재파탈의 무한 변신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조진웅은 팔색조 같은 배우다. 매번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데 강렬한 변신들로 관객 그리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앗아간다. 영화 ‘사냥’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의 조진웅의 모습을 떠올리면 끝이 없을 정도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부르터스 리 역을 맡아 웃음을 안기더니 ‘뿌리 깊은 나무’에서 무사 무휼로 분해 우직한 충신의 모습을 보여줬고,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조직의 보스를 맡아 진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여기에 영화 ‘끝까지 간다’의 비리 경찰 박창민, ‘명량’의 왜군 장수 와키자카, ‘암살’의 독립군 속사포 등 각각의 작품에서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며 조진웅이라는 배우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하게 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시그널’의 이재한 형사 역을 맡아 ‘아재 파탈’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시청자들이 ‘이재한 살리기 운동’을 하는 등 폭발적 사랑을 받았으며, 영화 ‘아가씨’에서는 이중적 모습을 지닌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아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이렇듯 매 작품 새롭게 다가왔던 조진웅의 면면들을 일일이 열거하기 입 아플 정도다.

이런 조진웅은 ‘사냥’에서 광기 어린 모습들을 보여준다.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조진웅이 엽사들의 우두머리 동근 역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쌍둥이 동생인 명근 또한 연기, 첫 1인 2역에 도전했다.

‘사냥’ 속 조진웅은 러닝타임이 흐를수록 폭발적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욕망으로 가득 찬 쌍둥이 동근과 명근의 미묘한 차이들을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표현해낸다는 점에서 주목케 한다. ‘사냥’을 본 관객이라면 조진웅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기에 다시금 놀라게 될 전망이다.

[배우 조진웅, 영화 ‘사냥’ 스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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