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5할’ 삼성 발디리스, 복귀가 멀지 않은 이유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삼성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의 1군 복귀가 멀지 않아 보인다.

정규리그 5연패의 업적을 쌓은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창단 이래 가장 어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리그 전반기를 마감해 가는 시점에서 삼성의 순위는 8위. 5할 승률에서 무려 ‘-10’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4연속 ‘루징시리즈’까지 기록,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부상이다.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1군에서 이탈해 있고 구자욱, 장원삼, 조동찬 등 국내 핵심 선수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남은 전력으로 버텨봤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러나 27일, 2군에서 한 가지 밝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두 달 가까이 1군에서 모습을 감춘 발디리스가 퓨쳐스리그에 출장,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 ‘부상 복귀’로 또 다른 ‘부상 공백’ 메운다

발디리스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8경기 23타수 12안타 타율 0.522다. 최근 출전한 3경기에서는 정확하게 0.500을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27일 경기서 1루수 수비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보아 특별히 불편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발디리스가 현 시점에서 1군에 복귀한다면 삼성은 그야말로 한 숨을 돌릴 수 있다. 내야의 구멍 난 자리를 메우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먼저 발디리스가 본 포지션인 3루수로 복귀한다면 조동찬의 빈자리를 대신 할 수 있다. 최근 김정혁이 자리를 지켰지만 극심한 타격 슬럼프(5경기 17타수 무안타)를 겪고 있어 주전 공백이 느껴졌다.

1루수 자리를 맡는다면 구자욱의 공백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삼성은 최근 외야수 박해민이 1루수를 맡거나 이승엽이 간혹 1루를 지켜 비효율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

▲ 타선의 무게감

삼성은 현재 득점 방법이 지나치게 이승엽과 최형우에게 집중되어 있다. 두 중심타자가 침묵하는 날 삼성은 대부분 패하거나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두 타자가 집중 견제를 받으면 뒤로 갈수록 해결 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졌다. 하위타선에서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발디리스가 부상 전 소화했던 6번 타순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승엽-최형우-박한이-발디리스로 구성된 타순은 벌써부터 무게감이 다르다. 기존 좌타 일색인 라인업에 변화까지 가져 올 수 있다.

삼성은 28일 롯데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마산 NC전까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성적에 따라서 중위권 도약을 이룰 수도 있지만 정반대로 최하위 추락까지도 가능하다. 절실한 상황 속에서 발디리스 복귀라는 카드가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롬 발디리스(상, 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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