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이주왕부터 김봉창까지'…故 김성민을 빛낸 캐릭터 셋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故(고) 김성민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으로 많은 팬들이 슬픔에 잠겼다.

고인은 자살 시도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다 26일 오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의 동의로 같은 날 장기적출 수술이 이뤄졌고 최종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1995년 연극을 통해 데뷔한 김성민은 MBC '인어아가씨'(2002) '왕꽃선녀님'(2004) 등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며 안방스타로 떠올랐다. KBS 2TV '남자의 자격-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2009)를 통해 예능으로도 발을 넓히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는데 두 차례 마약 사건이 발목을 잡았다. 일련의 사건들로 실망을 줬지만 수다스럽고 친근했던 이미지는 복귀에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5명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못다 한 생을 나눠주며 깊은 여운을 남긴 가운데 고인을 빛냈던 생전 작품들을 소개한다.

▲ 신인상 안겨준 '인어아가씨'

김성민은 공중파 데뷔작인 '인어아가씨'에서 배우 장서희와 주연을 맡으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릴 기회를 얻었다. 극 중 맡은 역할은 신문사 사주의 아들이자 사회부 기자 이주왕으로 최고시청률 50%를 육박한 인기에 힘입어 그 해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캐릭터가 강렬했던 탓에 이후의 작품을 만나기까지 본명 보다 극 중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기도 했다.

▲ 이미지 변신한 '환상의 커플'

김성민은 '환상의 커플'에서 막대한 부동산 재벌의 상속녀인 안나 조(한예슬)의 남편 빌리 박으로 등장해 야비하면서도 어설픈 캐릭터를 코믹스럽게 그리며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인어아가씨' 이후 임성한 작가의 '왕꽃 선녀님'을 비롯해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에 출연하며 도시적 이미지를 쌓아왔던 터라 이미지 변신에 대한 호응도가 컸다.

▲ 제2전성기 '남자의 자격'

김성민은 개그맨 이경규, 그룹 부활 김태원 등과 함께 출연한 '남자의 자격'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드라마 이미지를 뒤집는 밝고도 진지했던 혹은 허당기 가득한 모습은 김봉창이라는 별명을 그에게 안겼다. 그 해 KBS 연예대상에서 김태원과 함께 최고 엔터테인먼트 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MBC 제공, MBC 방송 화면 캡처, KBS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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