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NC 전반기 막판 정면충돌, 묵직한 의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맞대결이다.

선두 두산과 2위 NC가 전반기 잔여 15경기 중 6차례 맞대결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에서 맞붙는다. 그리고 내달 12~14일 창원에서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6차례 맞대결을 통해 선두권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잠실과 창원을 오가며 6경기를 치렀다. 각자 홈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3승3패로 팽팽하다. 두 팀은 후반기에도 각자 홈에서 2연전을 한차례씩 치른다. 물론 최종순위는 그때 결정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반기 막판 6차례 맞대결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선두권 지형도 꿈틀

27일 현재 두산(49승21패1무)과 NC(41승23패2무)는 5경기 차다. 6차례 맞대결을 통해 승차가 좁혀질 수도, 벌어질 수도 있다. 두산이 4승 이상을 거둔다면 경기 차를 벌리면서 후반기에 선두독주체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NC는 두산과의 승차가 벌어지는 동시에 3위 넥센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NC가 4승 이상을 거둔다면 후반기에 선두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전반기 막판 6차례 맞대결을 통해 두 팀의 격차가 3~4경기 정도로 줄어들면 NC도 후반기에 한번쯤 승부수를 던질 찬스를 잡는다고 봐야 한다.

▲진정한 저력확인

공교롭게도 두산과 NC는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두산은 26일 인천 SK전서 이현승이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결국 시즌 세 번째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타선과 선발진은 물 흐르듯 원활히 돌아가지만, 필승계투조 정재훈과 이현승의 6월 기복 혹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NC는 파죽의 15연승 이후 지난주 홈 6연전서 1무4패에 그쳤다. 하위권의 한화, KIA를 상대한 결과라 충격은 두 배였다. 15연승의 후유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투타 모든 파트에서 조금씩 힘이 떨어졌다. 김경문 감독도 굳이 강공드라이브를 걸지는 않았다.

서로 좋지 않은 흐름서 부담스러운 맞대결을 갖는다. 한편으로 두산과 NC의 진정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어차피 장기레이스에서 찾아오는 숱한 고비를 넘겨야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총력전 준비 끝

두 팀 모두 이번 3연전 총력전 태세를 갖췄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주 우천취소 경기를 활용, 선발로테이션을 조정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에게 휴식일을 추가로 제공했다. 특히 25일 인천 SK전 선발 예정이던 장원준을 29일 경기로 조정했다. 그 결과 두산은 이번 잠실 3연전서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을 차례로 출격시킨다. 최근 4경기 연속 110구 이상 던진 장원준에게 충분한 휴식일을 제공하면서, 로테이션을 우-좌-우-좌로 재편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선발 빅3를 NC에 겨냥했다. 어지간해서 선발로테이션을 흔들지 않는 김 감독의 승부수다. 주중 3연전서 최소한 2승을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NC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에 변화를 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주포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을 26일 창원 KIA전서 결장시킨 건 의미가 있다. 휴식일인 27일까지 연이틀 쉬게 하면서 28일부터 시작하는 두산 원정 3연전서 전력을 다해달라는 메시지가 포함됐다고 봐야 한다. 물론 26일 경기가 박빙으로 흘렀다면 테임즈와 이호준 모두 대타로 나설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6회 8실점하며 승부가 갈렸다. 김 감독이 굳이 두 사람을 투입할 이유는 없었다.

[두산-NC 맞대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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