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日 AV배우 아오이 츠카사, 韓팬미팅 직접 가봤더니…

'일본 AV 배우는 왜 한국에서 팬미팅 열었을까'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일본 AV(Adult Video) 여배우 아오이 츠카사(26)가 한국을 찾아 팬미팅을 열었다.

아오이 츠카사는 일본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을 시작해 AV 배우로 전향한 인물로 TV 예능과 영화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일본에선 인지도가 꽤 높은 AV 배우이지만, 아오이 츠카사는 왜 굳이 AV가 불법 영상물로 정식 유통되지도 않는 한국까지 찾아와 팬미팅을 열었을까.

▲ 삼성동에 몰린 팬 100여명

팬미팅은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JBK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팬미팅 티켓이 1인당 10만 원 꼴이었는데, 주말 오후 현장에는 남성팬 100여 명이 몰리며 아오이 츠카사의 한국 내 인기를 입증했다.

팬들의 연령층은 주로 20, 30대에 40대까지 있었다. 국내에선 드문 AV 배우 팬미팅에 대전, 강릉, 울산 등 지방에서 찾아온 팬들도 있었다.

팬미팅을 주최한 성인용품 쇼핑몰 측은 팬들에게 햄버거, 미니 캔맥주, 바나나우유 등의 간식거리와 성인용품 그리고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마스크 등을 제공했다.

▲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팬미팅

"안녕하세요. 츠카사입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며 등장한 아오이 츠카사는 팬미팅이 열린 3시간 반 가량 질의응답, 게임, 포토타임, 사인 및 일대일 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다.

팬들과의 질의응답에선 AV 촬영 비화, 남자친구 유무, 이상형 등을 털어놨고, 일부 수위가 높은 질문도 오갔다. NHK에서도 보도하는 등 최근 일본 사회를 놀라게 한 트위터 협박범 사건 관련 질문도 나왔다.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아오이 츠카사에게 "덮치러 가겠다" 등의 위협적인 글을 올린 49세 남성이 협박 혐의로 일본 경시청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 아오이 츠카사는 팬들에게 "무서웠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게임은 희망하는 팬들을 대상으로 포스트잇 떼기, 간지러움 참기, 만보기 게임 등을 아오이 츠카사와 함께했다. 사인과 사진 촬영은 한 명씩 진행했으며, 아오이 츠카사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온 팬도 몇몇 있었다.

▲ AV 여배우들의 한국 방문 증가…이유는?

아오이 츠카사 팬미팅에 앞서 다른 AV 여배우도 국내에서 팬미팅을 연 바 있으며, 공개 행사에 AV 여배우들이 참석하는 등 한국 활동이 근래 눈에 띄게 활발해진 상황이다.

주최 측이 AV 여배우로 이슈몰이를 노린 측면도 있으나, AV가 불법 영상물로 작품 판매조차 불가능한 한국을 이들이 잇따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오랫동안 암암리에 형성된 한국 내 폭넓은 인지도를 마땅히 활용할 방안이 없던 AV 배우들이 한국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AV 배우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오이 츠카사 역시 한일 합작 영화 '원컷-어느 친절한 살인자의 기록'과 한국 영화 '관음증'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지난 2014년에는 '원컷'으로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팬미팅에서도 아오이 츠카사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막걸리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과 그룹 EXO를 좋아한다"고 했으며, 한국에서 팬미팅을 연 이유로 "대만이나 다른 나라들은 방문한 적 많은데, 한국 팬들을 뵌 적은 많이 없어서 꼭 뵙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을 비롯해 유명 AV 배우들로 결성된 유닛 걸그룹 에비스 마스캇츠를 언급하며 "아시아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꼭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아오이 츠카사다.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팬들과 만난 아오이 츠카사는 팬미팅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 몰랐는데 감사 드린다"면서 "다음에 또 한국을 찾아 뵙고 인사 드리겠다"는 소감을 남기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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