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김성민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성민이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난다.

김성민은 지난 24일 자살을 시도하다 뇌사상태에 빠졌다. 26일 서울성모병원 장기인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콩팥, 간장, 각막 등이 새로운 생명들에게 기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민의 장기기증으로 5명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유가족은 이날 병원 측에 “평소 김성민이 장기기증의 뜻을 밝혀왔으며 의미 있는 임종을 위해 모든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5년 연극으로 데뷔한 김성민은 2002년 임성한 작가의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9년 3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여린 감성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주 선보여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해 연말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 엔터테이너상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인생은 굴곡이 있게 마련이다. 잘 나가던 김성민은 2010년 12월 마약 투약 사건으로 구속돼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자숙의 시간을 갖고 이후 방송활동을 재개했지만, 마약이 또 다시 발목을 잡았다. 징역 10개월을 살고 또 다시 재기를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그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는 마약으로 삶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한 번 더 재기에 도전해 보란 듯이 위기를 극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는 끝내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김성민은 비록 극단적 선택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지만, 자신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장기기증의 뜻을 밝힌 김성민은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난다.

김성민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사진 김성민.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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