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영화 같은 드라마, '38사기동대'에겐 어렵지 않아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38사기동대’가 영화 같은 60분을 선사했다.

25일 밤 케이블채널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극본 한정훈 연출 한동화) 4화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 역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겼다. 잘 빠진 드라마와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쫄깃한 한 시간을 선사했다.

양정도(서인국)는 백성일(마동석)을 도와 마진석 체납세금을 받아내기 위해 사기를 치고 있는 상황. 4회에서는 양정도에게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들게 했다. 노방실(송옥숙)은 이 판에서 빠지겠다며 “너 이 일하는 진짜 다른 이유 있지? 왕 회장님 같은 분이 너 같은 양아치 뒷배 봐주는 것도 그렇고. 수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라고 말했다.

실제 양정도에게는 다른 이유가 있는 듯도 보였다. 양정도에게 형사 사재성(정인기)가 찾아왔다. 사재성은 양정도를 체포했던 장본인. 사재성은 “내가 나한테 빌미 주고 살지 말라고 그랬어 안 그랬어? 야 너도 네 아버지처럼 되고 싶어? 피는 못 속인다 이거냐고”라며 양정도의 뺨을 툭툭 때렸다.

또 “그래 아빠는 비리 형사에 아들내미는 출소하자마자 사기나 치고 돌아다니고. 그게 집안 꼴이냐?”라고 말한 뒤 양정도의 뺨을 후려쳤다. 비열한 사재성, 그의 앞에서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양정도의 모습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 궁금증을 안겼다.

특히 4회의 백미는 각자의 자리에서 소름 돋는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들의 연기. 소름 돋는 악역의 면모를 선보인 마진석(오대환), 형사지만 악역보다 더 비릿했던 사재성, 순박하고 어수룩하지만 투절한 공무원 정신을 지닌 백성일,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노방실, 비리 공무원으로 완벽히 분해 분노를 유발시킨 안태욱(조우진) 등이 쉴 새 없이 자신의 연기력을 쏟아냈다.

여기에 쫄깃함은 기본, 백성일로 대표되는 유머러스함, 양정도가 필두에 선 캐릭터들의 매력, “호구는 호구가 호구로 봐야 호구가 돼”같은 찰진 대사들이 모여 영화 같은 드라마의 표본을 보여줬다.

[사진 = OC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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