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갔던 롯데 박세웅, ‘한화 포비아’는 극복 실패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박세웅의 상승세가 한화 포비아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을 허용하고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도 무려 72개였다.

송승준의 이탈 속에서 올 시즌 롯데의 3선발로 도약한 박세웅. 4월과 5월 다소 기복 있는 내용의 투구를 펼쳤지만 6월부터 급 안정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6월에 나선 4경기는 사실상 토종 에이스라고 해도 무방한 경기력이었다.

6월 2일 사직 kt전(8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8일 인천 SK전서는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4일 고척 넥센전(7이닝 3실점)과 최근 등판이었던 사직 SK전(5⅓이닝 2실점)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6월 4경기서 모두 제 몫을 해준 것.

롯데 조원우 감독도 이런 박세웅의 모습에 25일 경기를 앞두고 “(박)세웅이의 최근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오늘(25일) 6이닝 정도는 끌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걸리는 점이 있다면 박세웅의 한화전 부진이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 한화전에 2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4월 21일 사직에서는 4이닝 6실점, 5월 27일 대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 한화전 2경기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17.55. 올 시즌 그가 상대한 7개 구단 중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공포증은 치유되지 못했다. 1회부터 송광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린 박세웅. 2회 2사 주자 2, 3루의 위기는 슬기롭게 극복했지만 3회 이용규-송광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은 뒤 이성열, 차일목에게 연속 볼넷, 양성우의 적시타를 허용하며 3회까지 5점을 헌납했다. 결국 4회말 시작과 동시에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결국 롯데는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화에 1-8 패배를 당했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