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 한화 카스티요, 만원 관중 앞 '성공적' 쇼케이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카스티요가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파비오 카스티요(한화 이글스)는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투구수는 105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투수 카스티요는 지난 20일 한국에 입국해 총액 25만 달러(약 2억 9000만원)의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에스밀 로저스,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모두 팀을 떠난 상태에서 그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 한화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일단은 직접 던져봐야 리그 적응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기 내내 강속구 투수답게 150km 중반에 이르는 직구 위주의 패턴을 가져갔다. 1회 선두타자 손아섭을 157km에 달하는 직구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훈은 우익수 뜬공, 김문호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 팬들은 카스티요의 강속구 한 구 한 구에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도 154km짜리 직구를 던지다 가운데 전광판을 맞는 대형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내 안정을 찾고 2아웃을 잡은 뒤 김상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에는 손아섭 안타, 정훈 볼넷으로 맞이한 1사 주자 1, 2루 위기서 병살타를 잡아내며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고 4회는 루킹 삼진을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카스티요는 5회 역시 삼자범퇴를 만들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카스티요는 2사 후 김문호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실점하지 않았고 7회 강민호와 대타 김주현의 안타로 봉착한 2사 주자 1, 3루의 위기도 극복한 뒤 8회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카스티요는 이날 직구 위주(77개)의 패턴 속에 슬라이더(25개)와 체인지업(3개)을 곁들였다. 직구 최구 구속은 159km, 최저 구속은 150km를 찍었고 슬라이더 또한 최고 146km가 나오며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고속 슬라이더를 연상케 했다.

카스티요의 호투로 한화는 선발진 운영에 큰 힘을 얻게 됐다. 만원 관중 앞에서 선보인 카스티요의 성공적인 쇼케이스였다.

[파비오 카스티요.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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