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 공시” 한화 로저스, 결국 방출…팔꿈치 인대손상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가 결국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6차례 등판, 2승 3패 평균 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던 로저스는 팔꿈치통증에 시달려 1군서 제외되어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복귀 시기는 본인에게 맡겼다”라 말하는 등 시간적 여유를 주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로저스의 몸 상태는 기대와 달리 악화됐다.

로저스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예기치 않은 경로를 통해 알려졌다. 로저스는 최근 SNS를 통해 몸 상태를 묻는 팬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고, 이는 일파만파 퍼졌다.

수술설이 나온 직후 “아직 결정된 게 없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던 한화 측은 24일 “금일 KBO에 로저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한화 측은 이어 “로저스는 MRI 촬영 및 병원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판명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쉐인 유먼의 대체외국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 자책점 2.97로 맹활약했다. 150km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3차례 완봉승을 따냈고, 한화는 역대 외국선수 최고액인 190만 달러(약 22억원)를 투자하며 로저스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스프링캠프부터 팔꿈치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시즌 개막 후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첫 등판을 소화했다. 1차례 완봉승을 따냈지만, 위력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로저스는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팔꿈치통증 탓에 2⅓이닝만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곧바로 1군에서 제외된 로저스는 이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결국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화로선 당장 로저스의 대체자원을 수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화 측은 “전력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대체외국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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